'뇌출혈'이란 뇌에 출혈이 있어 생기는 모든 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합니다. 뇌출혈은 외상에 의한 출혈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외상에 의한 출혈은 두부외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출혈을 말하며 자발성 뇌출혈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한 출혈입니다.
자발성 뇌출혈은 주로 노년기의 동맥경화, 고혈압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인 4~50대나 그보다 더 젊은 나이에도 뇌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나이에 생기는 뇌출혈은 '뇌동맥류'로 인한 출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혈관의 한 부분이 약해지면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합니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거나 혈관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압력이 뇌동맥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잘 알려져있는 흡연과 음주, 고혈압, 동맥경화 등도 뇌동맥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뇌동맥류가 있어도 평소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동맥류는 크기가 10mm 이하로 작기 때문에 두통과 어지럼증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약해진 부분이 터지면서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뇌동맥류는 인구의 약 1%에서 발견된다고 하며 매년 10만 명중 10~20명 정도는 뇌동맥류에 의한 뇌출혈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 사망률은 25~50%까지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뇌동맥류가 현재 나에게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조영제를 사용한 CT로 혈관을 촬영하는 방법이나 MR을 활용한 혈관촬영을 통해 동맥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RA로도 90%이상 뇌동맥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중년 이상의 나이라면 종합검진을 받을 때 한 번쯤은 이러한 뇌동맥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뇌동맥류가 발견이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뇌동맥류가 있다고 다 뇌출혈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평생 파열이 안 된 상태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치료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지켜보면서 추적 관찰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합니다. 뇌동맥류의 위치나 모양, 크기 등을 고려해서 신경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치료를 해야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면 뇌수술을 통해 동맥류 경부를 결찰하는 방법(클립 결찰술)이 가장 확실합니다. 그러나 뇌 수술 자체가 두개골을 열고 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죠. 그래서 수술을 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혈관내 치료법인 코일 색전술, 즉 대퇴동맥을 통해서 ‘카테터’라고 하는 얇은 관을 넣고 그 다음 코일을 넣어서 동맥류 안쪽 공간을 메우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큰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입원기간이 짧고 고령에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클립결찰술과 혈관내 치료법 두 가지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는 신경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뇌동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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