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누구나 스트레스 상황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물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감정이 나빠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나쁜 감정에 쉽게 잠겨 버립니다.
우리는 이러한 감정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죠.
나쁜 감정은 우리 몸에서 코티졸, 에피네프린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면 근육긴장, 두통, 소화불량, 과민성 장 증상 등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성 질환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도하게 분비된 호르몬으로부터 우리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운동'입니다.
근육의 힘을 사용하는 운동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들을 소모시키는 일을 하기 때문이죠.
원래 이러한 호르몬이 분비되는 이유는 우리를 괴롭히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호르몬들이 필요했죠.
예를 들어 들판에서 맹수를 만나는 것과 같은 극단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러한 호르몬들은 심장에서 더 많은 혈액을 뿜어내고, 근육은 더 많은 힘을 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래야 맹수와 맞서 싸울 수도 있고 또는 열심히 도망쳐서 위험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을테니까요.
즉 강력한 근육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만들어낸 호르몬들이었죠.
그런데 현대사회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직장이나 일상 생활의 스트레스로 생긴 호르몬을 소모하기 위해 싸우거나 도망치는 일이 없어졌으니 신체는 그 호르몬들의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되었죠. 건강한 방법으로 호르몬을 소모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육의 힘을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호르몬이 사용되고 그만큼 여러 가지 스트레스성 증상들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되죠.
여러 가지 운동들 중에서도 특히 '화가 날 때' 하면 더 효과적인 운동법이 있습니다.
이 운동법은 스트레스 연구의 거장 ‘한스 셀리에’ 박사가 소개한 ‘거친 신체적 타격 활동(Gross physical impact activity)’이라는 것입니다.
즉 운동을 하면서 몸이나 도구를 이용해서 강한 접촉이나 타격을 하는 운동들을 말하죠. 예를 들면 몸의 일부를 이용해서 타격하는 운동인 축구와 배구, 기구를 이용하는 탁구, 테니스, 골프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물론 다른 운동들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달리기를 하거나 수영, 또는 사이클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유독 '분노'라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른 운동보다는 거친 신체적 타격 활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얼마 전 필자가 읽은 책에서 이것과 비슷한 스트레스 조절 효과를 보여준 사례가 있었습니다.
여드름이 많이 난 남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학교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드름이 자꾸 생기기 시작했죠. 물론 여드름의 원인을 모두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스트레스 호르몬 중 코티졸이 많이 분비되면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우니 어느 정도의 연관성은 있겠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남학생의 여드름 상태가 점점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남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바로 망치와 대못 그리고 통나무를 선물했고 하루에 10분씩 통나무에 대못을 박는 연습을 하라고 시켰죠. 그러자 점차 그 학생의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결국 여드름도 사라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이 사례는 연구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만 대못을 박는 활동이 한스 셀리에 박사가 주장한 거친 신체적 타격 활동에 해당한다는 것은 알 수 있죠. 그로 인해서 마음 속에 있던 나쁜 감정이 많이 해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그 때문에 부정적 감정에 쉽게 휩싸이게 된다면, 바로 운동을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화가 많이 난다면 거친 신체적 타격 활동을 더 열심히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러면 훨씬 더 편안한 감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출처] tvN '신서유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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