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 4명 중 3명은 회사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우울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월요병이죠. 월요일 아침만 되면 회사 우울증이 극도로 심해지며 몸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다가 요일이 지날수록 점차 증상이 줄어들고 금요일 오후가 되면 증상들이 한결 가벼워지며 금요일 퇴근과 함께 완치됩니다. 완치된 상태로 일요일 오전까지 편안하다가 오후가 되면 다시 전조 증상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일주일을 주기로 해서 명확한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병은 없습니다. 오로지 월요병이라는 실제 질병은 아니지만 회사원들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현상이 있을 뿐이죠.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죠. 분명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을 별로 느끼지 않습니다. 어떻게 직장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스로의 나쁜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물론 사람마다 감정을 관리하는 자기만의 방법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각각 다를지 몰라도 감정을 관리하기 위한 기본적 전제로 뇌의 인지적 작용이 있습니다. 그 작용을 잘해낼 수 있다면 감정 관리의 첫 시작을 잘하게 됩니다.
뇌의 작용을 알아보기 전에 동물과 사람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동물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과 똑같이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고 분노, 우울감도 느끼죠. 그런데 사람과 동물 사이에 큰 차이점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감정 관리의 첫걸음에 해당되는 '뇌의 작용'입니다.
즉,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는 능력인 ‘메타 인지(Meta-cognition)' 능력이 사람에게는 있고 동물에게는 없습니다. 메타 인지에서 메타는 초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인지는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메타 인지는 교육학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스스로를 아는 능력', 즉 내가 어느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어느 부분을 잘 모르고 있는지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래서 메타 인지가 잘되는 학생은 공부를 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더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장 무서운 상태가 스스로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심리학에서의 메타 인지는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입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난 상태인지 불안해하고 있는 건지를 인지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메타 인지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뇌의 전전두엽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항상 메타 인지를 발동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순간에 메타 인지가 가능한 사람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도인과 같은 사람입니다. 반대로 메타 인지가 안 되면 감정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 감정에 휩싸여서 공격적 폭언이나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메타 인지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메타 인지를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명상'입니다. 의식을 한 군데에 모아서 집중하는 명상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생각으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이 때 스스로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알아차리고 다시 명상으로 돌아올 수만 있으면 됩니다. 스스로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메타 인지입니다. 그렇게 다른 생각에서 돌아오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명상 이외에도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는 '감정 노트'도 메타인지를 잘하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생각해 보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연습입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자신의 감정과 만나고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은 분명 직장 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감정을 잘 관리할 수 있으며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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