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2,085명에 달할 만큼 유난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더위도 한결 나아질 예정입니다. 바로 여름의 끝을 알리는 처서가 다가왔기 때문인데요. 처서는 양력 8월 23일 무렵으로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입니다. 한자로는 곳 처 處에 더울 서 暑를 사용해서 더위가 그친다는 뜻으로 즉 무더운 한여름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는 시기를 말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처서매직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처서(處暑) + 매직(magic)의 합성어로 처서쯤에는 무덥던 한여름 더위가 갑자기 선선해지면서 마법처럼 더위가 사그라든다고 해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실제로 처서가 지나면 전국에 내렸던 폭염특보도 해제되고 열대야도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처서쯤에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있던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의 공기를 밀어내는데요. 이렇게 더운 공기가 밀리고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덕분에 습기가 줄어들어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처서가 되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준비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처서 전통으로는 포쇄, 벌초, 호미걸이가 있습니다.
포쇄
사람들은 처서가 되면 여름 장마철 동안 습기가 생긴 책이나 옷, 곡식을 햇볕에 말리거나 바람을 쐬어서 습기를 제거했습니다.
벌초
처서는 여름철 뜨거운 햇볕이 점차 누그러지면서 풀이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벌초하기 적당한 시기라고 합니다.
호미걸이
다음 해 농사를 기약하며 호미나 농기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여름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날씨의 흐름을 파악해 절기를 만들고, 절기마다 해야 하는 일을 정해둔 선조들의 지혜가 정말 놀랍지 않나요?
그렇다면 무더위에서 벗어난 처서에 먹기 좋은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추어탕
원기회복에 탁월하므로 무덥던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는 음식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는 피로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복숭아
여름철 떨어진 식욕을 돋워주는 달콤한 복숭아는 피부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었던 피부를 진정시켜줍니다.
오늘은 휴비스와 함께 ‘처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처서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질 텐데요. 그만큼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처서가 지난 후에는 자주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우리를 잠 못 들게 했던 열대야와 모기도 사라질 예정이니 여러분도 처서를 맞이하여 집을 청소하거나 기력 회복에 좋은 음식을 드시면서 선선한 밤바람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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