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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을 깨는 발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맞닥뜨린 문제를 잘 풀어내고 싶은데 기존의 방법으로는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죠. 그래서 여럿이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하게 됩니다. 어떤 아이디어든 좋으니까 자유롭게 상상해보자고 하는 거죠. 그런데 모두의 생각이 계속 제자리에서 맴돌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왜 그런걸까요? 잘 변하지 않는 굳은 생각, 즉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고정관념이 얼마나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실험이 있습니다. 버클리대 심리학과 연구진이 진행한 '자유연상' 실험인데요. 이들은 100명의 사람에게 ‘파란색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자유연상을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40명은 ‘하늘’이라고 답했고 또 40명은 노란색, 빨간색 등 색깔을 얘기했습니다. 분명 자유연상이라고 했는데 ‘관습적인 연상’에서 못 벗어난 거죠. ‘청바지’나 ‘외롭다’와 같이 평범함을 넘어서는 답을 말한 사람은 불과 20%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 자유연상이 진짜 자유연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파란색하면 뭐가 떠오르냐 물어놓고 누군가가 옆에서 ‘우울증’과 같이 평범하지 않은 답을 같이 던지면, 질문을 받은 사람의 뇌도 관습적인 연상이 아니라 창의적인 연상으로 선로를 바꾼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낯설게 하기’가 필요한 건데요.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방법을 써볼 수 있습니다. 

1. 무작위로 조합해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SmTRaSg2fTQ

전통적인 국악의 틀을 깨고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날치 밴드’라고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들은 클럽에서 나올 법한 댄스음악을 판소리와 조합해서 전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죠. '판소리는 이래야 한다, 소리꾼은 이래야 한다', 와 같은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었던 데는 완전 이질적인 것과 일단 한번 ‘붙이기’ 시도를 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무작위 조합을 매일 했다고 하는데요. 단어 카드를 수 백장 만들어 통 속에 넣고 3개씩 제비 뽑기를 한 거죠.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두 단어, 혹은 세 단어를 조합해보면 처음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억지로 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고 합니다. 손 회장은 대학시절 ‘신디사이저+사전+액정 화면’의 조합으로 음성 전자사전 아이디어를 냈고 샤프사에 매각해 큰 돈을 벌었죠. 

사람의 뇌는 항상 생각했던 습관대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를 떠올리면 선생님, 학생, 책상, 칠판 등으로 연관된 것들이 떠오르는데 이런 경향이 고정관념을 만듭니다. 하지만 아무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단어를 보게 되면 뇌는 두 단어를 연결하려고 빠르게 돌아가고 결국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죠.

2. 반대로 생각하기 

건물을 짓는데 한 쪽은 멋들어진 오션뷰이고 반대 쪽은 별볼일 없는 뷰라고 한다면 건물의 가치를 제대로 못 살리게 될 텐데요. 두바이에 건설 예정인 '다이나믹 타워'는 기존 건물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회전하는 빌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건물이 꼭 고정되어 서있어야 하나?’와 같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을 부정하는 질문을 통해 탄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 '카이스트'에 나온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인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도 일상에서 ‘반대로 생각하기’를 습관화했다고 합니다. 그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TV, 학교 조직도, 강의 자료 등을 모두 거꾸로 본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은 그저 이뤄지지 않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질적인 것을 붙여도 보고, 또 너무나 당연한 현실을 부정해보기도 하는 등 의도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HSG휴먼솔류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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