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서 능률이 떨어지고 그럼 또 더 재미없어지고 악순환이에요.”
많은 직장인이 가진 ‘마음의 소리’입니다. 오죽하면 ‘직장인들의 꿈은 퇴사’라는 우스갯말도 있죠. 정녕 회사 생활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는 걸까요? ‘행복 연구가’로 알려진 서은국 교수는 말합니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요. 무슨 뜻일까요? 그는 ‘거창하고 큰 행복이나 일상 속 작은 행복이나 만족도의 지속은 비슷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복권처럼 일확천금을 얻게 되는 사람이 아니라 소소한 기쁨들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는 거죠.
회사에서 느끼는 행복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승진을 하고 연봉이 큰 폭으로 뛰면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 들죠.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 때뿐입니다. 인상된 급여는 얼마 안가 별 감흥 없는 일상이 돼 버리죠. 더군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이어지면 급여 인상은 아예 없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회사 생활, 이를 버티고 견뎌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소소하지만 빈번한 즐거움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 1910년대 남극을 탐험하던 28명의 대원이 표류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평균 기온이 영하 60도에 달하는 극한의 상황이었는데요.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이끌던 이 탐험대는 펭권과 썰매개로 배를 채우며 행군을 지속해 무려 634일만에 전원이 무사 귀환하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이들에게 벤조라는 악기가 큰 역할을 해주었다는 건데요. 리더인 섀클턴 선장은 ‘벤조는 얼음 세상에 갇힌 우리의 마음을 치료해줄 좋은 약’이라며 저녁시간마다 악기 연주를 명했던 거죠.
이른바 리추얼(Ritual)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말로 하면 정기적인 의식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해 이벤트를 연다거나 특정한 성과를 달성했을 때 이를 축하하고 선물을 주고 받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팀원들이 점심시간마다 커피 한잔 하며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소소한 즐거움을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환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몇몇 기업에서는 출근할 때 신발을 벗고 온돌 같은 사무실로 들어오게 하는데요. 이들이 ‘No shoe’ 환경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적으로는 집처럼 편하게 일하라는 의미가 있고요. 그 다음으로는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면바지에 티셔츠 차림처럼 편한 복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서 화려한 색과 패턴을 갖춘 양말로 개성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양말은 패션임과 동시에 실리콘밸리 구성원의 일부라는 상징인 거죠. 그래서 아침 출근 때마다 신발을 벗고 패션 센스 넘치는 양말에 대해 서로 한마디씩 하는 것이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 됩니다.
국내 모 기업 영업팀은 현장근무가 많아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생일 리추얼을 생각해 냈죠. 전 팀원이 생일 맞은 팀원의 근무 지역으로 가서 다 같이 점심 식사를 하는 거죠. 생일도 축하하고 근황도 물어보고 어려운 점 있으면 선배들이 도움을 주기도 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리추얼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팀에서 회의를 할 때마다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요. 근무 중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스몰 토크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또 매주 혹은 매달 정기적으로 서로 박수쳐 줄 일, 위로해 줄 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우리 팀에서는 동료들끼리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어떤 리추얼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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