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각 정당과 후보들의 공약이 담긴 현수막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죠. 간편하고, 확실하게 후보를 알릴 수 있기에 선거철마다 무수히 많은 현수막이 만들어지는데요. 그런데 지난 4월 7일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한 환경단체가 후보자들에게 ‘현수막 안 쓰기 실천’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왜 환경단체는 손쉬운 홍보 수단인 현수막 사용을 반대하게 되었을까요? 그동안 몰랐던 선거 이후의 현수막 이야기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현수막은 적은 비용으로 후보의 공약이나 이력 등을 알릴 수 있어 가성비 홍보 수단으로 불리며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죠.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각 후보자는 선거 운동을 위해 선거구 내 읍·면·동 수의 2배 이내로 현수막을 붙일 수 있고, 결과가 나온 다음날부터 당·낙선 관련 현수막을 1장 붙일 수 있는데요. 이 규정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10명이 출마한다고 가정하면 약 1만 3천 개의 현수막이 제작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2018년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는 현수막 14만 개, 무게로는 9220톤이 제작되었으며 지난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3만 개의 현수막이 제작되었죠.
그렇다면 할 일을 끝낸 폐현수막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매립 혹은 소각 처리를 하게 되는데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현수막은 매립해도 썩지 않고, 소각할 경우 이산화탄소, 미세 플라스틱,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을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문제는 선거철 이외에도 매년 9,000톤에 달하는 폐현수막이 발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어 현수막 매립 및 소각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된다는 점이죠.
당장 현수막 사용을 멈출 수 없다면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봐야겠죠. 다행히 기발한 아이디어로 폐현수막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지자체와 친환경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업타이거’, ‘큐클리프’, ‘누깍’ 등 업사이클 기업에서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감각적인 백팩, 에코백, 지갑, 핸드폰 케이스 등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그외에도 폐현수막으로 시민을 위한 파라솔이나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위한 신발을 제작하기도 하고 낙엽, 쓰레기 등을 담는 마대자루로 재활용하기도 하죠. 가정에서도 깨끗하게 세탁한 폐현수막을 에코백이나 앞치마 등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으니 한 번 따라보는 것도 좋겠네요!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현수막은 매립이나 소각 처리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수막 사용을 줄이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홍보 방법을 정착시켜야 해요. 현수막을 대신해 LED를 사용한 디지털 방식의 현수막을 활용한다면 선거 기간뿐 아니라 공익 광고, 지역 상권 홍보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죠. 또한 후보자의 공약을 홈페이지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안내하고, 핸드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께는 종이 공보물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선거 운동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그럼에도 현수막 사용을 아예 중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소재로 현수막을 제작하는 방안도 필요한데요. 옥수수 전분이나 사탕 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필름을 현수막 제조에 사용해 지자체에게 호응을 얻은 사례가 있죠. 또한 휴비스에서 개발한 생분해 PET 섬유는 매립 시 3년 이내에 생분해 되기 때문에 현수막에 사용할 경우 환경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휴비스의 생분해 PET 섬유는 생분해가 가능하면서도 내구성과 내열성이 가능해 산업용, 의류용으로도 두루 사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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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현수막이지만 앞으로는 현수막을 볼 때마다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이 싹트기 시작할 거예요. 이러한 불편한 마음을 외면하지 마시고, 폐현수막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오염 문제들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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