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회사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쉽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직장인은 아마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에게 회사는 삶의 터전이죠. 한 달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댓가로 월급을 받고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결국 회사는 나의 생계를 결정 짓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회사에서 마냥 행복할 수 만은 없습니다. 생계가 걸려 있으니 내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어쩔 땐 힘에 부친 일도 맡아야 하며 성과도 내야 하죠. 그뿐 아니라 경쟁도 하게 됩니다. 긴장 속에서 일을 하게 되니 직장인에게 회사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 자료를 보면 4명 중 3명이 ‘회사우울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의학적인 우울증처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 출근하려고 하면 우울한 마음이 생긴다는 의미죠. 그런데 이 통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4명 중 3명이 회사우울증이라면, 나머지 1명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회사에서도 우울하지 않다고 답변 25%의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물론 25%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이제 갓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수도 있고 최근 승진이나 보너스 등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죠. 그런데 그런 이유들을 제하고 직장인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입니다.
잡 크래프팅의 뜻은 ‘일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즉 회사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전문가들에 따르면 잡 크래프팅은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뉜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일을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단계로 경제적인 활동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물론 이 단계도 매우 중요하죠. 일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경제적인 활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면 일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 단계는 본인이 하는 일을 통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죠. 따라서 일의 어려움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집니다. 어려운 일이나 중요한 일을 맡게 되었을 때 비록 스트레스는 심하지만 이 일을 잘 해 내었을 때 스스로에게 생기는 경력과 보상에 의미를 두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지게 되죠. 즉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이더라도 오히려 그 스트레스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도전의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잡 크래프팅의 첫 번째 단계와 두 번째 단계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첫 번째 단계에서 머물러 있다면 어려운 일을 피하게 되고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해지기 쉽죠. 그리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만 하면서 단순히 월급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두 번째 단계에서는 스스로 경력을 쌓아가고 자기 계발을 통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덜 우울해 질 수 있죠.
그렇다면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일 자체를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단계로 발전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게 되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되죠. 이 단계에 있는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쉽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개인과 조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무에 대한 행복도가 큰 차이를 두며 두 그룹으로 나뉘어졌습니다.
행복도가 낮은 그룹의 특징은 맡은 시간에 자신의 일은 잘 해내지만 그 밖에 다른 병원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죠. 그냥 오로지 자신의 일만 할 뿐입니다. 그러나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청소일을 하면서 만나는 환자와 보호자들과 자주 대화하고 소통했죠. 또한 자신의 일이 아니었지만 간호사들이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거나 바쁠 때 도와주기도 했죠. 자신이 비록 병원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어도 스스로가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에 따라 감정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직장인들은 본인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잠깐 시간을 내어 난 일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작이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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