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과장,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
“네, 팀장님이 프로젝트에 누가 들어갈 지 아직 결정 못 하셨나봐요.”
“아이고, 팀장님은 너무 우유부단해. 매번 이렇게 늦으셔. 실무자도 좀 생각해 주셔야지…”
뭘 골라도 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도, 살짝 고민하게 되시죠? 회사에선 어떤가요? 앞서 본 상황처럼 의사결정의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리더의 결정을 기다리느라 실무자들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죠. 또 잘못된 결정이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갑자기 의사결정이 두려워진다고요? 걱정 마세요! 스마트한 의사결정을 위한 2가지 기준을 알려 드릴게요.
비즈니스에서 하나 하나의 결정은 무겁죠. 그래서 완벽한 결정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몇몇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리더들조차 의사결정의 정확도는 65%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할 때 완벽보다 중요한 건 ‘제 때(Timely)’ 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요? 바로 의사결정의 ‘골든타임’을 만드는 것이죠. 골든타임이 뭐냐고요? 응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골든타임은 5분 입니다. 그럼 비행기가 불시착 했을 경우 탈출을 위한 골든타임은? 90초 입니다. 90초 뒤에 불이 날 확률이 크기 때문이죠. 즉, 골든타임이란 좋은 결과를 낳기 위한 데드라인 입니다.
모든 의사결정에는 데드라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리더의 결정이 오래 걸릴 것 같으면 데드라인을 실무자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 정보가 없으니까 실무자는 애가 타는 거죠. 결재 올렸는데 팀장님이 오늘은 답을 주실까, 다음주에 휴가 잡았는데 갈 수는 있을까? 리더님, 오해하지 마세요. 신중하게 결정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데드라인 정보를 주시라는 거에요. 그럼 신중하게 검토를 하면서도 우유부단하다는 오해는 받지 않으실 거에요. 구성원 분들은 우리 팀장님의 의사결정 골든타임을 챙겨 주세요. “늦어도 언제까지는 결정을 해 주셔야 합니다.” 또는 “언제까지 결정해 주실 수 있나요?”를 물어 협의를 미리 하는 거죠.
다음 수학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X2 + 5 = 30 이라고 할 때, X는 무엇일까요?
혹시 ‘5’라고 답하셨나요? 정답은 ‘± 5’ 입니다. 실제 아이비리그 MBA 졸업생 80%가 ‘5’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제곱근과 루트를 처음 배운 중학생들이 제일 정확하게 대답을 하고요. 무슨 의미일까요? 경험, 지식, 연륜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이미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성급하게 결정을 한다는 거죠.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스피드 한 의사결정은 중요하지만, 개인의 직관이나 경험에만 의존한 ‘성급’한 결정은 경계해야 합니다.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성급하게는 하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결정을 하라는 말이냐고요? 바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 최대 실적을 자랑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 경쟁자보다 빠르게 움직여 시장을 선도하는 게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히죠. 아마존의 신속한 의사결정의 비결은 뭘까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하기 전에 주변에 반드시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그 답은 베조스 본인이 내지 않죠. ‘이번 결정이 잘못되었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사안인가?’ 만약 '그렇다'는 답이 나올 경우엔 신중하고 깊은 고민이 필요한 ‘Type 1결정’으로 분류합니다. 이 경우엔 많은 분석과 자문을 구하고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쳐 결정을 합니다. 만약 '아니다'라는 답이 나온다면 ‘Type 2 결정’으로 분류합니다. 굳이 깊은 고민 없이 적어도 48시간 이내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겁니다. 이런 프로세스가 있으면 직관에 의존한 성급한 의사결정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그래드웰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 갈수록, 우리는 자신이 내린 판단의 정확성에 대해 과대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잘해 보려고 예전의 경험을 활용하지만 과거 데이터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 의사결정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합니다. 비즈니스에 큰 영향력을 갖는 무거운 의사결정, 더 이상 감(感)으로 해선 안 됩니다. 나만의 골든 타임과 프로세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의사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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