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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신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씩 고장나는 부위가 생기는데 최근 들어서는 무릎이 시원치가 않습니다. 언뜻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여실히 느낍니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뼈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라는 처방전을 내려줍니다. 제 무릎을 보면서 직장인들이 생각났습니다. 오랜 직장 생활을 버티기 위해서도 근육이 필요한데 유지 방법을 잘 모르거나 또는 너무 늦게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언젠가 강의를 하면서 직장인을 두 부류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직장+인>과 <직+장인>입니다. 여기서 <직장+인>은 시쳇말로 <직장(職場)>에 다니는 사람<인(人)>입니다. 그리고 <직+장인>은 자신의 일 바로 <직(職)>으로 <장인(匠人)>처럼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재미있는 건 같은 <직장인>인데 띄어쓰기 하나로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는 거지요.  

<직장+인>은 <표류인>입니다. 그냥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 받고 나름 삶을 꾸려가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샐러리맨입니다. 이들은 일에 치여서 마치 <포로>같은 삶을 보내며 수동적으로 살아갑니다. 반면에 <직+장인>은 <축적인>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 즉 <직(職)>으로 무엇인가 이뤄서 <장인(匠人)>의 경지에 오르려고 노력합니다. 샐러턴트(샐러리맨+컨설턴트)입니다. 일에 치이지 않고 일을 주도하는 <프로>로 능동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직장+인>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인생에서 선택도 자신의 몫이고 그 결과도 자신의 몫입니다. 각자도생(各自圖生), 즉 ‘스스로 알아서 자기 살 길을 도모한다.’ 라는 뜻입니다. 

얼마 전 후배가 찾아왔습니다.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가야 하나 하는가에 대한 자문을 구하더군요. 후배에게 전해준 처방전이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루틴 만들기> 이름하여 <4기 전략>이었습니다. 그것을 소개합니다.

첫째, 기(起)입니다.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기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힘이 들 겁니다. 하지만 늘 똑같다고 생각되는 아침은 조금씩 달라지며 덤으로 주어지는 1시간은 자신을 넘어서는 법을 가르쳐 줄 겁니다. 

둘째, 기(基)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기초’를 단단히 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단거리 선수와 마라톤 선수는 쓰는 근육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거리 선수는 속(速)근육(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근육)을  마라톤 선수는 지(遲)근육(지구력을 발휘하는 게 적합한 근육)을 훈련을 통해 키운다고 합니다. 당신이 100년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떤 근육이 필요할까요?  그 근육을 키워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기(技)입니다. ‘기술’ 하나 정도는 일터에서 만드시기 바랍니다. 일터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학교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퇴직 후 보면 기술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삶의 질이 다르더군요. 퇴사를 할 때 맨손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나오셔야 합니다. 

넷째, 기(記)입니다. 오늘부터 ‘기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도 좋고 아니면 일과 중 떠오른 아이디어나 생각 등을 노트에 담아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축적되면 당신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지속적으로 쓰는 건 언젠가 쓰임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일상을 기록으로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일상이 인생입니다.

후배와 헤어지면서 끝으로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결국 무엇인가 일단 해보라는 이야기입니다. 자! 이제 이 ‘사기’ 전략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인생은 아마도 '사기' 충천할 겁니다. 직장인분들! 모두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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