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는 요즘 말수도 부쩍 줄고 의욕도 없고 그냥 혼자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주변에서는 실어증(?) 아니냐는 반응도 있는데요. 언어장애가 아니라 ‘일하기 싫어증’ 말입니다.
매사 의욕적으로 달려들던 에이스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말뿐인 캠페인, 어느 장단에 맞추리요~
김대리 사연인즉 다름아닌 보고서 때문이었습니다.
올초부터 ‘보고서는 1~2장으로 핵심만 간단히’라는 표어가 회사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팀내에서 보고서 담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보고서를 써왔던 김대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보고서를 워낙 잘 써서 상무님 보고 전담 마크 역을 도맡았었지만 그도 이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대리는 ‘보고서 쓰는 시간이 확 줄면 그 동안 아쉬웠던 기획력을 높이는 데 시간을 쓸 수 있겠다’라는 기대를 했는데요. 한 달, 두 달이 가고 열 달이 지난 지금은 그런 기대를 했던 사실조차 잊혀졌다고 합니다.
보고서 쓰는 시간이 줄어들기는커녕 내내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인데요. 팀장님은 상무님이 1~2장의 보고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니 기존에 하던 대로 보고서를 쓰는 게 좋겠다 말씀하시고 팀 동료들은 그게 말이 되냐며 김대리가 원칙대로 강하게 나가야 다른 사람들도 변화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하는 거죠. 중간에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는데요. 평소에도 유리멘탈이니 두부멘탈이니 하는 소리를 들었던 김대리는 보고서 건으로 인해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건? 회복탄력성!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유리멘탈과 강철멘탈을 가르는 건 이른바 회복탄력성입니다. 스트레스나 역경의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능력인데요.
워크스마트를 추진하는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바로 이 회복탄력성이 꼭 필요합니다. 조직에서는 나 혼자 마음 먹는다고 변화가 곧바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계속 이러저러한 현실 장벽에 부딪히기 때문이죠. 워크스마트를 하려고 할 때 맞닥뜨리는 대표적인 역경이 바로 '리더와의 생각 차이'입니다. 김대리의 경우처럼 구성원들은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데 반해 오랫동안 과거 일하던 방식에 익숙한 리더들은 변화가 쉽지가 않죠. 이럴 경우 워크스마트는 발목이 잡히게 됩니다. 그럼, 어떡해야 할까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이 와중에’를 외치세요!
김대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멈추는 겁니다. 관찰자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자기 상황을 들여다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in control)’과 ‘내가 바꿀 수 없는 것(out of control)’을 구분하라는 건데요. 이렇게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일만으로도 어느 정도 부정적 감정은 조절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이 와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에너지를 몰입하는 거죠.
김대리의 경우 상사인 팀장님과 상무님은 본인이 쉽게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럼, 이 와중에 뭘 할 수 있을까요? 김대리는 처음에는 보고서를 리더가 원하는 형식으로 쓰되, 1~2장으로 요약한 버전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리더들도 변화에 천천히 노출이 되어 "아, 1~2장만으로도 충분히 내용 전달이 되고 오히려 보고서 검토 시간이 줄어들어 좋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혹시 압니까? 김대리가 장황하고 긴 보고서를 1장으로 줄인 사례들을 모아 간략한 보고서 쓰기 책을 출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꿩먹고 알먹고가 되는 거지요.
얼마 전 아나운서 J씨는 본인 기사에 달린 악플에 직접 댓글을 남기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플에 손글씨로 댓글을 써서 SNS에 올린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멘탈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난 유리멘탈이다.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SNS에는 내 편이 있으니까 그걸로 위로를 받으려는 거다". 그는 악플을 단 사람들을 탓하는 대신 이 와중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함으로써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인간적인 사람으로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유리멘탈이라고요? 강철멘탈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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