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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스터 대학의 제미슨 박사는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고안해 냅니다. 실험대상자들에게 아주 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여러 전문가들 앞에 혼자 서서 자신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것이죠. 이는 마치 면접을 보듯 진행되며 조명과 카메라도 설치되어 긴장과 스트레스를 증폭시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전문가들의 태도가 아주 좋지 않죠. 냉소적으로 반응하면서 듣는 둥 마는 둥 하거나 공격적으로 질문하기도 하고 무시하는 발언으로 긴장감을 높입니다. 물론 이 실험에 동원된 전문가들은 미리 준비된 연기자들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계산하기 복잡한 산수 문제를 주면서 암산을 하게 만들고 빨리 대답을 못하면 소리를 치면서 재촉 했습니다. 그렇게 실험대상자들을 긴장된 스트레스 상황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실험 전후로 혈압과 말초혈관의 저항도, 심장 박동수 등을 측정했죠. 즉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들의 변화를 살펴본 것입니다.

 


그런데 실험을 하기 전에 일부 실험 대상자에게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스트레스가 몸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며 사람이 긴장을 할 때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은 우리를 그 상황에서 더 집중시켜 주는 좋은 점도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또한 그 변화들이 우리의 건강에 나쁘게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근거가 되는 연구 자료들을 보고 스트레스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인지한 후 실험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실험 결과에 대해 알아볼 시간입니다. 그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는데요.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자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말초혈관의 수축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과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교육은 받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반응이 나타났는데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장 박동수는 올라갔지만 말초혈관의 수축은 거의 없었고 혈압도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심장과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죠. 

연구자들은 이 결과를 호르몬의 차이로 설명합니다. 즉 미리 교육받은 사람들에게서는 코티솔과 에피네프린만 분비된 것이 아니라 혈관을 이완시켜주는 옥시토신도 함께 분비되어 나쁜 상황을 막아주었다는 것이죠. 같은 상황이어도 사람은 그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지고 이는 결국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리지게 된다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안락하고 편한 것을 찾고 이는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죠. 하지만 동물과 다르게 인간만이 가지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도전(challenge) 의식’ 인데요. 인간은 본능에 반하는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기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죠. 운동은 힘든 것입니다. 사람들은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니 힘들어도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도전의식'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죠. 힘든 과정 속에서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며 운동을 '도전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동물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인간에서만 나타나는 ‘도전반응’인 것이죠.

 

 

인간의 ‘인지와 학습’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조차 바꾸어 놓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적 힘은 인류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우리 개개인의 몫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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