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을 하고 끝을 맺을지 몰라 고민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에는 정답이 없다고는 해도 구조가 잘 잡힌 글은 ‘가독성’이 좋고 '설득력'을 높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밑그림을 그리는 게 중요하고 건축을 할 때는 뼈대를 세우는 일이 중요할 거예요.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글의 전반적인 뼈대인 ‘구성’을 잡고 가면 조금 더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거예요.
필자는 방송 작가로 일을 했었어요. 일을 시작하고 경력이 2년 밖에 안 되었을 때 혼자서 대본을 쓸 기회가 주어졌었어요. 그 전에는 자료 조사와 짧은 글들 위주로 썼었거든요. 처음 그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이 되었어요. 30분 짜리의 긴 호흡의 글을 써야 했거든요. 구성을 잘 해야 할 텐데 그런 능력이 없었죠. 그래서 제가 그때 한 것이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 대본을 보는 거였어요. 대본을 계속 보다 보니 큰 틀이 잡히기 시작했고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대본을 써 내려갈 수 있었어요. 그때 전 글의 기본 골격을 보게 되었고 구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글을 쓰든 큰 틀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 틀을 얼마나 다양하게 알고 응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글을 잘 쓸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가 있는 소설 같은 경우는 기, 승, 전, 결이 될 수 있겠죠. 일반적인 글은 대부분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취할 거예요. 글의 성격은 다르긴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취해서 제목이 있는 한 꼭지의 글을 쓸 때 어떻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① 한 꼭지의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주제를 정하는 게 중요할 거예요.
주제를 정했으면 주제를 나타낼 수 있는 글의 제목을 써야 하고요. 간혹 어떤 분들은 글을 먼저 쓰고 나중에 제목을 붙이시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글의 방향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꼭 제목을 먼저 정하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제목을 정할 때 참고하기 좋은 건 바로 책의 목차예요. 전 책을 읽을 때 그냥 읽지 않고 항상 목차를 훑어보고 전체적인 책의 흐름을 잡고 읽어 내려가요. 그리고 평소 시간 날 때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목차들을 보는 편이에요. 오프라인 서점에 갈 수 없다면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책의 목차만 살펴봐도 공부가 될 수 있어요.
② 제목을 정했다면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서론은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주제와 접목될 수 있는 일상의 경험이라든지, 사람들이 흔히 아는 명언, 그 제목의 콘셉트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분위기 등으로 시작을 하면 좀 더 글을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서론은 절대 무겁게 시작하지 말라는 거예요.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한 암시 정도만 해 준다고 생각하면 돼요.
③ 본론을 시작하기 전에 주제에 해당하는 두, 세 개의 사례(에피소드)를 찾아놓으면 좋아요.
그 사례들은 내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다른 책에서 접목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사례가 모이면 글 안에서 구성요소들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겠죠.
글의 흐름이 매끄럽게 연결되기 위해서요. 먼저, 사례를 풀어놓고 그다음에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교차하면서 글을 써 나가면 설득력이 훨씬 높아진답니다. 생각이나 주장을 먼저 쓰고 뒤에 사례가 와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사례와 생각이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④ 결론에서는 최종적으로 정리를 해 주는 게 좋겠죠.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길게 교훈을 주려고 하지 말고 임팩트 있는 문장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면 좋아요. 전체 주제를 다시 한번 짚어 주며 주장을 강조해 주는 것이죠.
결론에서 주의할 점은 다시 글이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 말라는 거예요. 결론은 어쨌든 마무리 단계니까요.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잘 쓰는 건 아니죠. 하지만 계속 고민하면서 쓰다 보면 잘 쓸 수 있답니다. 가장 기본적인 구성을 알고 내용을 대입해서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짜임새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글을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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