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 몸은 여러 가지 일을 하죠. 수면을 통해서 뇌의 신경 독소를 해독할 수 있고 수면 중에 나오는 중요한 호르몬들이 있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수면에 관한 질문이 바로 ‘몇 시간을 자야 좋은가요?’인데요.
얼마 전 영국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적정한 수면시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 소개합니다. 그 연구는 매우 광범위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졌는데요. 약 9천 명을 대상으로 약 1달간 수면 시간이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에 대해서 조사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결과는 짧은 수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루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이 그 보다 더 길게 자는 사람들 보다 기억력이 감소했고 의사결정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잠을 오래 자는 경우는 어떨까요?
8시간 이상의 과도한 수면 역시 오히려 뇌기능을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연령대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만 그러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7~8시간 정도의 수면은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도 적당한 수면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종합해 볼 때 최소 7시간 이상의 수면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죠.
수면의 시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잠을 얼마나 깊게 잘 자느냐?의 문제죠.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실시한 빛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잠을 자는 동안 빛이 얼마나 숙면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완전히 어두운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경우에 비해서 약간의 빛이 있는 상태에서 잠을 잘 때 그 다음날 기억 능력이 감소되었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약간의 빛은 약 10럭스(lux) 정도인데 이는 겨우 물체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만약 당신의 침실이 완전히 어둡지 않고 약간의 빛이 들어오는 상태라면 집중력, 기억력 감소를 겪을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실 우리의 침실은 빛 공해로부터 안전하지 못하죠. 창밖에서 들어오는 네온사인과 간판의 빛, 그리고 빛을 발산하는 다양한 전자기기들~ 이러한 상태에서는 숙면을 취하기 힘들죠.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암막커튼을 권장합니다. 또 잠을 자기 전에 빛을 내는 전자기기는 침실 밖으로 꺼내 놓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람은 완전히 어두운 상태에서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해가 뜬 낮 시간에는 밝은 햇빛을 보는 것이 좋고 저녁에 해가 지면 어둠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원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체리듬이죠.
하지만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면서 인체의 생체리듬이 깨지기 시작했죠. 물론 전구 덕분에 인류 문명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해가 지면 어둠에 적응해야 하는 신체 리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낮 시간에도 햇빛을 보지 못하고 실내에서만 일을 해야 하는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구가 없는 삶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제라도 조금만 노력한다면 신체리듬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햇빛을 보면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저녁이 되면 방이나 거실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여보는 것도 좋죠. 이러한 방법으로 점차 우리의 생체리듬은 좋아질 수 있고 숙면을 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나쁜 수면 습관으로 망가진 오늘을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잠을 잘 자는 것은 건강한 삶의 필수 조건일 뿐 아니라 행복과도 직결되는 문제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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