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직장인이라면, 당신은 분명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직장에서는 월급을 주기 때문에 일을 해야 하고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때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일 수도 있고, 나의 능력에 비해 버거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직장 내 사람간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죠. 성격이 이상한 동료나 상사가 있다면? 으~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는 더 가중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직무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또는 회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과거 오래전부터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많은 연구들은 동일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즉 직무 스트레스는 개인의 건강과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회사의 성과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직무 스트레스는 늘 나쁜 존재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새로운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받는 직무 스트레스 중에서 나쁜 스트레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과에 도움을 주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이죠. 해외의 연구자들은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비록 스트레스가 되기는 하지만, 그 일을 열심히 해서 잘 해냈을 때 오히려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들입니다. 예를 들면 ‘업무의 양이 많은 편이다’ 또는 ‘나에게 많은 책임이 주어진다’ 와 같은 것들이죠.
연구자들은 이러한 요인을 도전적 스트레스 요인 (challenge stressor : 이하 도전요인)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반대로 정말 개인의 성장 뿐 아니라 조직의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들도 찾아내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조직에는 필요치 않은 형식적 절차가 있다’ 또는 ‘조직 내 정치세력이 있다’ 등의 것들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직장인들에게 나쁜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개인과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방해적 스트레스 요인 (hindrance stressor : 이하 방해요인) 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직무 스트레스를 방해요인과 도전요인으로 구분하면서 이후 많은 해외 연구자들이 연구결과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들은 대부분 도전요인은 업무에 몰입하게 하고 성과에 도움이 되었지만 반대로 방해요인은 나쁜 영향을 주고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도전요인과 방해요인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경영학 관련 학회지에 발표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국내 직장인들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도전요인은 직장인들에게 직무 몰입을 증가시켰으나 방해요인은 직무몰입을 증가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건강을 악화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두통, 소화기증상, 감기, 수면장애를 더 증가시킨 것입니다. 반대로 도전요인은 건강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오히려 수면을 좋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연구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방해요인들은 직장인들의 건강과 업무 몰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반대로 도전요인들은 업무몰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건강에는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죠.
필자는 이러한 연구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도전요인이라도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전요인이 전반적으로 업무에 몰입을 도와주고 개인의 성장과 성과에 도움을 주었지만, 개인의 태도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죠.
즉 더 긍정적 감정을 느끼면서 낙천적인 사람에게 도전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따라서 더 큰 성장과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감정과 긍정적 가치관이 비록 힘들게 느껴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직장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대부분 직장인들이 비슷하게 겪지만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어떻게 잘 적응하냐의 문제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겁니다.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걸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내 마음의 상태를 살펴보는 시간, 오늘 해야할 일에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휴비스 공식 블로그에 있습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