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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불꽃 축제가 열리면 우리나라에는 미세먼지 비상이 걸린다?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나요?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최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이 춘절(설날) 기간 터뜨린 폭죽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만 한 양이 아니라고 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 춘절 기간이던 1월 30일 새벽 한반도 대기 중 초미세먼지를 포집해 분석했더니 칼륨의 농도가 평소보다 약 7~8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백령도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걸쳐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미세먼지는 일상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중국인들의 폭죽놀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세먼지가 우리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대비하는 일이겠죠. 더구나 올봄에는 미세먼지 외에 황사와도 싸워야 합니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습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한 번 알아볼까요.



◆'불청객' 황사, '소리 없는 암살자' 미세먼지


매년 봄철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황사와 미세먼지, 흔히 황사는 '불청객'으로 불리지만 미세먼지는 '소리 없는 암살자'라는 무시무시한 닉네임을 갖고 있는데요. 먼저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부터 알아볼까요.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미세한 모래먼지가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건너온 뒤 대기 중에 섞여 있다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면 미세먼지는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각종 중금속을 포함한 오염물질이 작은 먼지에 엉겨 붙어 만들어지는 것인데요.

황사가 주로 봄, 가을에 많이 나타나는 반면 미세먼지는 계절에 상관없이 찾아 온다는 게 문제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일 경우 미세먼지, 2.5㎛보다 작을 경우에는 초미세먼지로 구분합니다.


황사와 미세먼지 모두 호흡기와 심장, 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특히 미세먼지는 작을수록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쉽죠.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고 천식, 감기,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과 심 뇌혈관 질환, 피부 질환 등 여러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외출 시 황사마스크 필수, 실내 환기와 물청소도 꼼꼼하게!


출근이나 외출 전 황사와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기본적으로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자, 아이, 노인, 임산부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더 조심해야 하는데요.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집을 나서기 전 예방약을 코에 뿌려 미세먼지나 황사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황사마스크'라고 불리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많이 하실 텐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소개하는 보건용 마스크 고르는 방법을 살펴볼까요. 우선 제품 포장지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Korea Filter)' 두 가지 표시를 먼저 확인합니다. 입자 차단 성능은 KF로 알 수 있습니다.

KF80, KF94, KF99로 구분되는데,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고 합니다. 다만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클수록 호흡하기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날의 대기오염 정도를 보고 판단하면 되겠죠.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할 경우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만큼 세탁하지 말고 사용하되 한 번 사용한 제품은 재활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외출 후에는 몸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양치나 머리를 감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고, 코 안도 씻어주면 더 좋겠죠. 이 밖에 집안 공기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내의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청소기보다는 물걸레질이 효과적입니다. 바깥 공기상태를 체크한 후 하루 세 번, 한 번에 30분 정도 자연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져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이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세먼지나 황사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이나 오염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입니다. 체내 수분을 높여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도 용이하기 때문이죠.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으면 장운동을 촉진시켜 몸속의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도라지나 배즙은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가래 등의 배출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평상시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고 하네요.

황사가 심한 날에는 삼겹살을 먹어 기관지의 먼지를 씻어내야 한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속설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도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만병통치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 하지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생활 수칙만 잘 지켜도 올봄에는 미세먼지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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