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동기이자 절친인 기획팀의 김 대리와 영업부 박 대리. 두 사람은 월급날인 오늘 저녁, 회사 근처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 서둘러 일을 끝내고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한 김대리. 잠시 후 박 대리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데..
"얼굴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김 대리가 묻자 한숨부터 쉬는 박 대리. "아침에 급여명세서 보고 하루종일 짜증나더라. 작년에는 환급 받았는데 올해는 40만원이나 토해내라니... 넌 어때?"
순간 표정관리에 들어간 김 대리. "어..난 조금 돌려받아.. 많이는 아니고 조금.. 오늘 치맥은 내가 살 테니 기분 풀어"
사실 김 대리는 이번 연말정산 결과 50만원 이상 환급을 받게 됐다. 뜻하지 않은 세금폭탄을 맞게 된 박 대리 앞에서 차마 자세히 얘기할 수 없었는데...
연말정산 결과가 반영되는 2월 월급이 김 대리에게는 '13월의 보너스'가 됐지만 박 대리에게는 '13월의 분노'가 되었네요. 세금 때문에 울고 웃는 것은 비단 연말정산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세금을 얼마나 줄이느냐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더욱 중요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통장요정'이 되기 위해서는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하는 습관이 기본이지만, '절세 테크닉'을 익히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마음으로 숨어있는 자투리 돈과 포인트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통장요정이 될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 통장요정의 첫걸음, 세금부터 줄여라
계획적인 소비와 꾸준한 저축 습관, 재테크 노하우까지 통장요정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경써야 할 것들이 참 많죠. 그렇지만 많은 샐러리맨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도 모르게 줄줄 새는 세금을 줄이는 일인데요. 사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매월 월급에서 세금을 '원천징수' 당하는 유리지갑들 입장에선 세금 부분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핵심은 디테일에 있는 법! 원조 통장요정 김생민도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았던 꿀팁 중 하나가 바로 '세금 줄이기'입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굳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아낄 수 있고 또 줄일수도 있답니다.
대표적인 필수품인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볼까요? 고정비인 자동차세는 연납 신청을 하면 최대 10%를 할인받을 수 있답니다. 자동차세는 매년 6월, 12월에 납부하는데 1월에 선납하면 세금을 10% 할인해 줍니다. 이와 관련해서 '마일리지를 이용한 세테크'도 눈 여겨 볼 만해요. 서울시의 경우, 자동차 운행거리를 줄여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면 그 정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줍니다. 1인당 1대 차량을 가입할 수 있는데 차곡차곡 쌓은 마일리지는 자동차세, 지방세, 재산세 등을 납부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환경보호에 절세까지 할 수 있는 1석2조 꿀팁이 아닐까요. 비슷한 제도로 서울시의 '에코 마일리지'도 있는데요. 전기, 수도, 도시가스 절약 시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이를 지방세나 아파트 관리비 납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밖에 중고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출고 후 2년이 지난 차부터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어요. 자동차세는 출고 후 2년 미만까지는 신차와 동일하고, 2년 이후 매년 5%씩 할인된다는 사실! 또 올해부터 중고차를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으로 구입하는 경우, 구입금액의 10%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하니, 중고차 구입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깨알같은 절세팁은 놓치지 마세요!
만약 당신이 부동산 투자에 성공한 2주택 보유자라면 양도소득세나 보유세에도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은 금액이 적지 않은 만큼, 자칫 잘못하면 '세금폭탄'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세대별 보유 주택이 2주택 이상인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서울 전역, 경기 일부지역 등)의 주택을 4월 1일 이후에 판다면 보유기간에 따라 공제해주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2주택자의 경우, 10% 중과세된다고 하니 집 2채를 계속 보유할 자신이 없다면 4월 이전에 '결단'이 필요할 것 같네요.
◆ 마른수건 다시 짜기, 숨어있는 돈과 포인트를 찾아라!
통장요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드는 끈기와 꼼꼼함이 있다면 머지않아 당신도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통장요정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옛 통장이나 카드 포인트, 보험금과 통신비 미환급액 등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선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내 계좌 한눈에' 홈페이지>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 이동통신사 등을 이용하면 숨어있는 내 돈을 조회할 수 있는데요. 우선 작년 12월에 오픈한 금융소비자정보포터 '파인'(http://fine.fss.or.kr)에 접속하면 은행, 우체국, 증권사, 보험사 등의 금융회사 계좌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계좌 한눈에'(www.payinfo.or.kr) 서비스를 통해서도 미사용 계좌 및 예금잔액 확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잠자고 있는 카드포인트가 궁금하다면 여신금융협회가 제공하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www.cardpoint.or.kr)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름, 주민번호만으로 조회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카드회사들이 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어요. 주식투자 경험이 있다면 예탁결제원 홈페이지(www.ksd.or.kr)도 한번 방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홈페이지 내 '주식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수령 주식을 찾는 행운을 잡을지도 몰라요.
<출처 : '내 보험 찾아줌' 홈페이지>
그런가하면 생명보험협회와 화재보험협회에서는 '내 보험 찾아줌'(cont.insure.or.kr) 서비스를 운영중인데 가입한 보험 리스트와 미청구 보험 내역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통신사를 갈아타거나 가입 또는 해지 시 요금을 더 냈다면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 사이트에 접속한 뒤 '통신 미환금액 조회'를 누르면 환급액을 조회하고 수령할 수 있답니다.
TV 속 통장요정도 설명해주지 않았던 꿀팁, 어떤가요? 그렇게 어렵지는 않죠? 생활 속 절세와 자투리 돈의 '디테일'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통장요정으로 다시 태어나는 출발점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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