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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저 해외지사 파견 근무에 자원해볼까 합니다. 제가 그리는 커리어 그림이 있는데 꼭 필요한 것 같아서요.” 


까마득한 후배가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면 선배인 여러분은 어떻게 말할 것 같나요? 

 

A: “이제서야 제대로 된 1인분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팀장님이 오케이할까? 개인 커리어보다 조직 내 필요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B:“커리어 플랜에 필요한 부분이라면 고민이 되긴 하겠네. 팀장님과 잘 상의해 보면 좋을 거 같아.” 


사실 정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A든 B든 각자의 의견이니까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리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좀 더 ‘적절한’ 말은 있지 않을까요? 이른바 ‘시대정신’을 담고 있냐 아니냐인 건데요. 시대정신이란 어떤 한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신자세나 태도를 의미합니다. 

 

지금 시대, 지금 세대들은 ‘개인’의 가치를 ‘존중’ 받기를 원하죠. 과거 조직 내 구성원들은 몰개성과 집단주의를 요구받았고 거기에 대해 대부분 수긍한 편이었다면 지금은 세상이 바뀐 거죠. 따라서 A의 반응은 좀 더 과거의 시대정신에 가깝고 B의 반응은 요즘의 시대정신을 담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 때문에 동료들 간에 갈등이 빚어진 적 있나요? 말 한 번 잘못했다가 구설수에 시달린 적이 있나요? 그럼, 내가 하는 말이 시대정신에 뒤쳐진 건 아닐까 곰곰이 따져봐야 합니다. 조직 내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들을 예로 들어 볼까요?


1번: “이번 승진 건은 선배에게 양보를 했으면 합니다.”
2번: “임원분들까지 꼭 룰을 따르라는 게 아니니까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3번: ”워킹맘은 아무래도 좀 그렇죠.”


어떤가요? 1번은 공정성, 2번은 수평문화, 3번은 다양성이라는 요즘의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한, 소위 ‘구시대적 발언들’입니다. 

 

자, 그럼 시대정신을 어떻게 파악하냐고요? 어디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서점에 가보세요.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들은 어떤 시대상, 어떤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자주 강조하는 가치, 키워드가 무엇인지도 캐치해 보세요. 이런 노력이 너무 성가시고 버겁다고요?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존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내 말 속에 담아보도록 애써보세요. 

 

사실,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 나이나 직급을 내세우지 않는 수평문화 등이 본질적으로는 상대에 대한 ‘존중’을 내재하고 있으니까요. 실제 MIT슬론경영대학원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구성원들의 몰입과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 중 1위가 ‘존중’으로 나왔다고도 하죠.

 

그런데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괜찮다고요? 이미 해버린 말, 그냥 시간 지나면 잊히겠거니 모른 척한다고요?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듯이 한번 내뱉은 말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크게 불거지진 않았다 하더라도 어딘가에 흔적은 남고 직장에서의 나의 평판은 조금씩 금이 가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적절한 사과가 필요합니다. 

 

최근 방송인 전현무가 가수 보아와 함께 SNS 라이브 방송을 취중에 진행한 일이 있었죠. 이때 현장에 없는 박나래가 언급되며 그녀를 무시하는 듯한 말이 대화 중 나오게 돼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이후 전현무가 SNS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그의 사과문은 ‘사과의 정석’으로 네티즌들에게 회자가 됐는데요. 먼저, 잘못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인정했고 그 다음엔 분명하게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학에서 말하는 사과의 3단 공식을 정확히 따른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시대정신이라는 말은 개개인과 동떨어진, 큰 담론을 논할 때나 언급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셨나요? 지금부터라도 나의 언행을 되돌아보는 기준으로 삼아 보세요. 안 그래도 힘든 직장생활인데 말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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