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이 대세인 유튜브 콘텐츠의 패러다임을 깬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바로 유재석이 이끄는 유튜브 예능 <핑계고>입니다. 특별한 포맷 없이 게스트와 유재석이 ‘토크만’ 합니다. 그것도 거의 1시간 정도를요. 그런데도 1,000만 뷰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핑계고의 성공 이후 그와 비슷한 롱폼 콘텐츠들이 많아지기도 했고요.
유재석은 ‘핑계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유튜브의 성공 방정식이라고 불리는 숏폼을 따르지 않고, 롱폼 컨텐츠를 제작하기로 한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이죠. 이 말을 듣고 유재석이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는 마인드가 결국 유재석을 롱런으로 이끈 것 같더라고요. 만약 그가 계속 같은 방식의 진행 스타일로, 같은 패턴의 프로그램만 했더라면 1인자의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었을까요?
성공 방정식만 고수하면 '보어 아웃'에 빠진다
이 방식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직업인들 대게 ‘나만의 성공 방정식’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면, ‘고객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이거야’, ‘고객이 원하는 건 이거야’ 처럼요. 내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이나 내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방법을 고수하는 거죠. 그런데 내 방법만 고수하면 결국엔 10년 차가 되어도 5년 차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직장 생활을 하게 됩니다. 업무 변화와 나의 성장이 없으니 일이 재미없어지는 건 당연하고요.
실제로 직장인 782명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 조사에서 직장인의 41%가 일이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일명 ‘보어 아웃(Bore-out)’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단조로운 업무와 직장 생활의 지루함 때문에 의욕을 상실하고 무력감에 빠지는 현상인데요. 이런 상태가 되면 퇴사를 하거나 머물더라도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해 성과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보어 아웃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신념과 믿음을 깨부숴라!'
보어 아웃에 빠지지 않는 방법 중 하나는 ‘나의 신념과 믿음을 깨부숴라’는 것입니다. 소설가 김영하 님은 ‘절대 쓰지 않을 노트’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절대로 소설로 쓰지 않을 소재를 적어두는 겁니다. 그리고 5년 정도 지난 후에 노트를 펼치면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절대로 쓰지 못할 것 같았던 소재가 세상이 바뀌고 나의 생각이 바뀌면서 쓸 만한 소재가 된다는 것이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일을 시작했던 시기엔 환경 상의 이유로, 기술 상의 이유로 불가능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충분히 실현될 만한 것들이 많죠. 그래서 우리가 지루함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던 것들에 도전하고,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시도해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교육을 진행하는데 100명이 한 번에 들어오는 워크숍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예전이라면 ‘100명이 무슨 워크숍을 해? 너무 시끄럽고 의견 나누기 어려워. 이럴 땐 일방향 강의가 훨씬 반응이 좋아’라고 딱 잘라 말했었죠. 그런데 지금은요? 실시간으로 여러 명이 참여하는 협업툴도 생기고 화상 회의 툴도 생기면서 100명이 모여서도 참여형 워크숍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이런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예전의 성공 방식만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잃게 되는 거죠.
‘1박 2일’, ‘꽃보다 할배’ 등 예능 프로그램의 거장 ‘나영석 PD’도 성공 방정식을 버리고 새로움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TV 예능을 오래 해 온 그는 유튜브 예능을 시작했지만 제작 방식은 여전히 TV에 가까웠죠. ‘어떻게 하면 좀 더 유튜브스러워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고민을 해결하지 않습니다. 대신, ‘침착맨’이라는 인기 유튜버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가 유튜브를 더 잘 하려면 뭘 하면 좋을까요?’라고 말이죠. 본인도 20년에 가까운 경력이 있고 수많은 성공 프로그램을 제작해 낸 스타PD임에도 말이죠. 그리고 그는 그걸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TV만큼 잘 되지 않더라도 시대에 따라가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 봐야 한다고 말이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최근에 새로 시도해 보거나 기존 내가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요’라는 답이 나온다면 지금 당장 나의 성공 방정식을 의심하고 또 새롭게 바꿔보려는 시도를 해보세요. 작은 시도들이 모여 여러분의 성장을 이끌고, 그것이 롱런을 가능하게 할 겁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예슬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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