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올해 뭐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12월이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무심코 던지는 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올 한 해 내가 또는 우리 팀이 뭘 했는지, 어떤 성장을 했는지 점검해 보지 않았다는 의미거든요. 잘 해낸 일에 대해선 응원과 인정을, 생각보다 안된 일의 교훈을 점검하는 것만큼 더 나은 내일을 보장하는 것도 없습니다. 업무 의욕도 높여주고요. 이런 걸 팀 회고라고 하죠.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시다고요? 그럼 오늘 알려드리는 세 가지 체크포인트를 활용해보세요.
Check Point 1. 혼자 보다는 다 같이
“회고는 혼자 하면 안 되나요? 다 같이 모이기가 어려워서요.” 흔히 듣는 질문입니다. 혼자 회고를 하는 것의 가장 큰 맹점은 내가 고치거나 개선해야 하는 ‘문제’를 찾는 게 어렵다는 거예요. 주변에서 봤을 때 A의 맹점은 ‘비협조적인 태도’인데 A직원은 본인의 ‘역량 향상’에 포커싱을 두고 개선 노력을 하는 식이죠.
그런데 팀 회고를 하면, 혼자서는 알아채기 어려운 나의 문제나 개선점을 빠르게 알 수 있어요. 특히나 팀원들의 의견을 받은 포인트를 개선하면 팀 동료와의 협업에도 훨씬 도움이 되겠죠? 다만 팀 회고에서 서로의 문제를 얘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말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피드백을 받는 사람도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Check Point 2. 연차보다는 역할
요즘은 좋은 정보에 접근하는 채널과 방식이 다양합니다. 연차가 곧 실력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죠. 이런 시대 변화는 팀 회고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즉, ‘연차’가 높은 사람이 솔루션을 내거나 결정하는 데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아닌,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해 주도권을 가져야합니다.
특정 이슈에 대해 솔루션이 필요할 때, 그 분야를 가장 잘 아는 팀원이 주도적으로 솔루션을 제안하고 회의를 이끌어 가게 권위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리더라는 이유로 이 솔루션이 좋다, 아니다 판단하는 대신 해당 분야를 가장 잘 아는 팀원에게 맡겨 보세요. 팀원들은 나의 전문성이 존중받는다고 느껴 훨씬 더 책임감을 가지고 몰입해 아이디어를 냅니다. 전문가의 솔루션이 더해지니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들이 나오기도 하고요.
Check Point 3. 비난보다는 의견인정
팀 회고를 하고 싶은데 입을 열기 쉽지 않다는 구성원들이 많습니다. 만약 우리 팀원들도 이렇다면 팀 내 비난이나 비판의 말투를 쓰는 사람이 있는지 점검하는 게 필요합니다. 팀 회고는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핵심인데요, 그러기 위해선 날 것의 아이디어도 마구 던질 수 있는 안전감이 필요합니다. 이때 ‘Yes, and…’ 화법을 사용하면 안전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Yes, and 화법의 핵심은 상대방의 의견에 인정부터 하는 겁니다. “네, OO님의 의견은 이런 관점에서 좋은 의견이네요.” 그리고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앞에서 아무리 인정을 하더라도 뒤에 “그런데, 제 의견은~~~”라고 말을 덧붙인다면? 앞의 인정이 무색해지게 상대방은 내 아이디어가 비난받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여기서 ‘그런데’를 ‘그리고’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너무 좋은 의견이네요. 그리고 저는 ~~~~” 이런 식으로요. 서로의 의견을 인정하는 화법만으로도 우리 팀의 회고에 훨씬 많은 의견들이 오고 갈 수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팀회고를 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우리 팀이 어떤 성과를 냈고, 또 회고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내년에는 더 나아진 나와 팀이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여건이 된다면 매 분기, 반기마다 회고를 하면 훨씬 더 좋습니다. 팀원들과 더 자주 얘기를 나누고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도 되니까요. 그럼 지금 바로 우리 팀 회고 일정을 잡아 보세요!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예슬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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