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뜨거운 햇빛 아래, 길을 걷다 보면 발끝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훅 하고 치솟는 듯한 순간이 있습니다. 마치 도로가 스스로 열을 뿜어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가까이 보면 아스팔트 위가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며 열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도로에서 열이 나오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햇빛이 만든 착시 현상일까요? 오늘은 아스팔트의 정체와, 도로 위에서 느껴지는 열기의 진짜 이유를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아스팔트의 정체
갓 생산한 석유를 300℃ 이상으로 가열했을 때 남는 찌꺼기로 아스팔트를 만듭니다. 하지만 100% 석유의 찌꺼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래와 자갈 같은 재료에 5~6%만 섞어 단단하게 만들죠.
모래와 자갈에 아스팔트를 섞는 이유는 점성이 높아 재료를 잘 붙여주고 노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인데요. 아스팔트가 없으면 도로가 거칠어져 차량 연비가 떨어지고, 울퉁불퉁한 노면 때문에 멀미까지 날 수 있습니다.
2. 빛반사가 어려운 아스팔트
그런데 왜 아스팔트 도로는 여름만 되면 유난히 뜨거워 질까요? 이유는 아스팔트의 색과 구조에 있습니다. 아스팔트는 어두운색이라 빛을 거의 반사하지 못하고 그대로 흡수하게 되는데요.
흡수된 열에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발생하는 마찰열까지 더해져 온도가 더욱더 빠르게 올라갑니다. 또한 아스팔트 도로는 재료들이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 열이 빠져나갈 구명이 없는데요. 이렇게 뜨거워진 도로는 해가 진 뒤에도 열을 내뿜어 도로 주위 공기를 뜨겁게 만듭니다.
3. 여름철 아지랑이 현상?
아지랑이 현상도 아스팔트 도로에서 내뿜는 열기로 인해 생기는 것인데요. 뜨거운 공기는 찬 공기보다 밀도가 낮아 빛을 굴절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풍경이 흐트러져 보이며 이 착시현상을 아지랑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뜨거운 공기가 많이 발생하는 여름에 자주 보이며 아스팔트 도로뿐만 아니라 기찻길에서도 아지랑이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철도의 주 재료인 철이 열을 잘 흡수하고 저장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철은 열전도율이 높아서 빠르게 뜨거워지기도 하죠.
4. 다양한 아스팔트 종류
아스팔트는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게 아니라 용도와 특성에 따라 종류나 나뉘는데요. 대표적으로 천연 아스팔트, 석유 아스팔트, 개질 아스팔트가 있습니다.
- 천연 아스팔트
자연에서 바로 얻는 아스팔트로, 일부 지역의 호수나 암석에서 발견됩니다. 이미 점성이 있어 도로나 방수재로 쓰이지만, 양이 제한적이고 비용이 높습니다.
- 석유 아스팔트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로용 아스팔트 대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모래나 자갈과 섞어 사용하면 단단하고 매끄러운 도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개질 아스팔트
폴리머나 기타 첨가물을 섞어 성질을 개선한 아스팔트입니다. 온도 변화에 강하고, 균열과 변형에 잘 견디기 때문에 교량, 고속도로 등 내구성이 중요한 도로에 많이 쓰입니다.
5. 사용에 주의! 아스팔트
또한 아스팔트에는 타르 성분을 포함한 유해 물질이 있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 성분들은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 피부 자극과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도로에 깔린 아스팔트는 대부분 모래·자갈과 혼합되어 단단히 굳혀져 있고, 일반적인 주행이나 걷는 정도로는 직접 접촉하거나 흡입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위험은 아스팔트를 가열하거나 작업하는 과정에서 연기나 증기를 흡입할 때 찾아오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도로 공사를 할 땐 항상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죠.
도로 위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와 아지랑이는, 아스팔트가 햇빛과 차량 마찰로 열을 흡수하고 내뿜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는데요!
평소 그냥 지나치던 길도, 조금 더 흥미로운 풍경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소재 이야기죠. 열대야를 몰고 오는 아스팔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조만간 빠르게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지금까지 휴비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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