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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요즘 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그래도 일을 재밌게 하는 편이라 업무량이 많은 것에 대한 큰 불만은 없었죠. 그런데 팀 회의 시간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원들이 각자의 업무를 공유하는데 저만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 뭐예요? 나는 잠도 줄이고 야근도 하면서 일을 해내고 있는데 다들 왜 한가한 걸까요? 왜 저한테만 일을 많이 주는 걸까요? 팀장님과 팀원들이 저를 싫어하는 걸까요……? 

 


■ 나만 일이 많다는 느낌, 받은 적 있으신가요?

 

팀원들은 모두 칼퇴하는데 나만 사무실에 남겨진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예전 같았으면 누군가 와서 ‘뭐 좀 도와줄까?’란 인사치레의 말이라도 했을 텐데, 요즘 시대엔 그런 말도 듣기 힘들어졌죠.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당연시되고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가속화한 시대적 배경도 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또 스마트 오피스라는 제도 등이 생기면서 우리는 같은 팀원들과도 물리적으로 ‘떨어져’ 일하게 됐죠.

 

같은 팀이더라도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적어졌고 누가 어떤 업무를 하는 지도 잘 모르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내가 야근을 해도 다른 팀원의 관심과 도움을 바라는 일은 어려운 현실입니다.그럼에도 ‘한 팀’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팀 안에서 다른 팀원과의 비교는 계속되죠. 특히 서로 뭘 하는지 보이지 않으니 부정적 생각은 커져 갑니다. ‘저 팀원은 요즘 뭐 하는 거야? 별로 하는 일도 없는 거 같은데?’라든지 위의 상황처럼 ‘왜 나만 일이 많은 거야?’라는 생각 말입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는 이런 생각,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의 요소 중 하나, Dependability

 

구글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팀의 공통점 5가지를 밝힌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아시나요? 그중 하나로 ‘Dependability’가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 의존도 등으로 번역되는데요, 여기서의 믿음은 뭘 의미할까요? 바로 ‘어떤 일을 맡겨도 내가 기대한 수준 이상으로 동료가 업무를 해내리라는 믿음’입니다. 이를 통해 팀원들은 ‘아, 우리 모두가 팀 성과에 기여하고 있구나, 팀에 쓸모가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를 높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Dependability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각자의 기여도를 밝혀 팀원 간의 신뢰도를 높이자!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계시다면 부모님의 반찬을 받아본 경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혼자 살면 밥을 해 먹는 일이 많지 않아 반찬을 버리는 일이 많죠. 부모님께서 해 주시는 반찬이 성가시기도 해 ‘집에서 밥 먹을 시간 없으니까 보내지마’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서울메이트>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효리는 시어머니가 반찬을 보내주시는 걸 막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이 시어머니에게는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는 본인의 쓸모를 느끼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요.

 

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팀원 모두가 ‘내가 팀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기여도를 밝히는 건 두 가치 측면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내가 팀에 쓸모 있는 존재란 걸 느끼면 팀을 위해 ‘자발적’으로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팀원들이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걸 알면 누가 '저 동료는 우리 팀에 쓸모가 있네 없네'를 의심하지 않게 됩니다.

 


그럼 서로의 기여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팀원 모두가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에게 느꼈던 고마움, 배운 점 등을 공유하게 하면 좋습니다. ‘OO님에게 내가 받았던 도움은?’, ‘OO님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순간은?’, ‘OO님만의 강점, 고유함은?’ 이런 질문들에 답하게 하는 겁니다. 팀원들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해 보고 표현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하게 됩니다. 또 동료들이 나에 대해 느끼는 쓸모를 듣다 보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강의 중 기여도를 밝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팀원이 ‘내가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할 때마다 말없이 와서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라는 말에 당사자가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느꼈죠. 사소한 말들이 오간다고 하더라도, 이 시간을 갖다 보면 서로의 기여도를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끈끈한 유대감까지도 생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팀워크도 좋아지게 되죠.

 


매일 함께 있다고 팀워크가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멋들어진 회식으로 팀워크가 좋아지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팀을 위해 기여하는 게 나에게도 가치 있는 것임을 깨달을 때 팀워크는 좋아집니다. 회식이나 워크숍 때 서로의 기여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처음에는 다들 민망해할 겁니다. 그렇지만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기여도를 공유하는 것의 큰 힘을 느끼고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겁니다. 모두가 우리 팀을 위해 애쓰고 기여하고 있다는 신뢰로 건강한 팀을 만들어 보세요!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예슬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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