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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선배는 도전 정신이 너무 부족해요. 새로운 건 원래 처음엔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게 당연하잖아요. 일단 해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러다간 매번 고민만 하다가 날새겠다니까요.” 


만약 이런 얘기를 선배가 듣는다면 어떤 얘기를 할까요? 


“회사 일이라는 게 어디 그렇게 막무가내로 진행할 수 있는 건가요? 다 계획이란 게 필요한 거잖아요. 꼼꼼하게 안 챙겨보고 덥석 진행했다가 실패하면 누가 책임지나요?…” 


물론 A 선배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계획형’ 보다는 ‘실행형’이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환경이 급변하고 기술의 발전 속도도 너무 빨라서 차근차근 대응했다가는 뒤쳐지기 십상이니까요. 실제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인 'Inc.'가 선정한 ‘가장 빠르게 성장한 500대 기업의 CEO'들도 답했습니다. 성공 요인은 아이디어 자체(12%)가 아니라 아이디어의 실행 속도(88%)라고 말이죠.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의장도 "요즘 시대에 20분 이상의 미래를 계획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까지 말한 바 있습니다. 이른바 ‘Just Do It’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가 된 거죠.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가 새로운 시도에 재빠르게 달려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일에는 두 가지의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던 대로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새롭게 하는 것이겠죠. 

 

연구에 따르면 실패했을 때 후회를 더 크게 하는 쪽은 후자 쪽이라고 합니다. 노력과 에너지를 추가로 투입했는데도 실패했으니 ‘하던 대로 할 걸 괜히 새로운 걸 했다’라고 후회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후회가 적은 선택지, 즉 그냥 하던 대로 하는 쪽을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본능을 거슬러 ‘새로운 시도’ 쪽을 선택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작은 실험’이 그 답입니다. 이른바 ‘리틀벳’이라고도 하죠.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실패’가 아니라 ‘실험’으로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시도’하는 겁니다.

TV프로그램으로 치면 파일럿 프로그램이 해당되죠. 평균 수명이 1년 조금 넘는 한국 예능계에서 무려 7년 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맛있는 녀석들’, 3년이 넘게 시청률 3~4%를 유지하고 있는 ‘구해줘 홈즈’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정규 코너로 편성하기 전에 최소한의 기획과 비용으로 일단 테스트를 해 본 겁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어떤 출연자가 더 적합한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형식은 어떤 건지” 등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죠. 


기업에서는 신제품이나 신사업을 진행할 때 ‘리틀벳’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도 그렇게 탄생됐죠. 숙박 공유 사업을 고민하던 두 청년은 사업성에 확신이 없었지만 일단 웹사이트부터 만들었습니다. 디자인적 요소는 모조리 제거하고 버튼 몇 개만 달랑 있는 최소한의 홈페이지였던 거죠. 고객들은 좀 어설퍼 하면서도 서비스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사업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리틀벳’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에어비앤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나 제도를 도입할 때도 ‘리틀벳’ 할 수 있습니다. 한때 BSC라는 성과관리제도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앞다퉈 이 제도를 받아들일 때 S전자는 일단 소규모 사업부 한 군데에만 도입해 봤습니다. 그리고 자사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죠. 리틀벳이 아니었다면 큰 비용을 낭비할 수 있었던 겁니다. 


리틀벳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려면 중요한 것은 바로 ‘피드백’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청자의 피드백, 고객의 피드백, 내부 구성원의 피드백 등이 있어야 실험을 끝낼 것인지, 아님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수정해서 다시 실험을 이어갈 것인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한 것이 아니니 '실패가 당연하달 수 밖에 없는' 리틀벳의 목적은 피드백을 받아서 진일보하기 위함임을 잊지 마세요. Make, Break, Make!  

HSG휴먼솔류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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