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을 지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겨울 아우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죠. 몇 해전부터 패션 브랜드에서 패딩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겨울 대표 아우터 ‘플리스’의 인기가 올해도 심상치 않습니다. 점차 스타일과 색상이 다양해지고, 보온성과 기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올 겨울에도 많은 패션 아이템에 플리스 소재가 활용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제는 친숙해진 일명 ‘뽀글이 자켓’, 플리스 소재의 특징과 세탁 및 관리법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리가 흔히 ‘후리스’, ‘뽀글이 자켓’ 등으로 부르는 이 소재의 정식 명칭은 ‘플리스(Fleece)’로 원래 영어의 뜻은 ‘양털’이라고 해요. 실제 양털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곱슬곱슬한 양털의 질감을 살려 만든 합성 섬유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죠. 1980년대 미국의 말덴 밀즈사(Malden Mills)에서 처음으로 폴리에스터 플리스 원단을 개발한 후 ‘폴라 플리스(Polar Fleece)’라는 상표로 생산한 것이 시작인데요.
이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의 협업해 옷의 형태로 만들면서 본격적인 ‘플리스’의 시대가 열렸어요. 94년에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플리스 자켓을 일상복으로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로 인해 일본식 표현인 ‘후리스’라는 말이 우리에게 친숙해지게 되었죠. 초기에는 겨울철 홈웨어, 패딩이나 코트 안에 입는 보온용 이너웨어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점퍼, 코트, 조끼, 스웨트 셔츠 등의 의류는 물론 모자, 장갑, 담요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답니다.
보글보글한 털이 생명인 ‘플리스’는 원단 자체에 부드러운 보풀을 발생시켜 천연 양털과 비슷한 느낌을 구현하는데요. 표면의 기모 덕분에 보온성이 탁월하며, 촉감 역시 부드러워 겨울철 의류에 활용하기에 제격이죠. 내구성이 좋고, 보풀이나 구김이 쉽게 생기지 않아 관리 또한 용이해요. 또한 동물의 털이나 가죽이 아닌 자연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천연 소재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활동성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염색성이 뛰어나 다양한 색상이나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으니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이 가능한데요. 다만 아쉽게도 방풍 기능은 떨어져 방풍성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를 안감으로 덧대거나 겹쳐 입으면 더욱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어요. 또한 소재 특성상 정전기가 쉽게 발생해 먼지나 머리카락, 반려동물의 털 등이 붙을 경우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답니다.
플리스 특유의 양털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선 머리에 펌(파마)을 하듯 섬유에도 펌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리의 머리카락도 얇고, 숱이 많으며, 곱슬머리일 때 펌이 잘 나오듯이 섬유도 가늘고, 숱이 많을수록 펌이 잘 살아나요. 휴비스에서 개발한 섬유 ‘젠토스’는 한 가닥의 실에 많은 필라(fila, 가닥)가 모여 있어 숱이 풍성하고, 볼륨감이 살아나 양털의 느낌을 제대로 구현해낼 수 있죠.
그렇다면 ‘젠토스’ 섬유는 어떻게 이런 느낌을 구현할 수 있을까요? 초극세의 가닥 섬유가 모이면 섬유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서 볼륨감과 벌키성이 생기게 되는데요. 여기에 후가공 처리를 해 양털 느낌을 부여하면 풍성하고, 폭신폭신한 느낌의 ‘젠토스’ 원단이 탄생하는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젠토스’는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높으며 고밀도로 제작 시 유해 미생물을 차단해 알레르기에 대한 안전성 또한 뛰어나요. 덕분에 양털 코트나 점퍼 외에도 인형, 소파, 가구, 속옷, 타월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플리스는 겨울 아우터에 주로 사용하는 소재지만 무게가 가볍고, 건조성이 뛰어나 세탁이나 관리 또한 매우 용이한 편이에요. 세탁을 할 때는 미온수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세탁을 해주는 것이 원단 손상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요. 만약 세탁기를 사용한다면 울코스처럼 부드러운 세탁이 가능한 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참고로 헹굼을 할 때 약간의 섬유유연제를 넣어주면 플리스 특유의 정전기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세탁 후 탈수를 할 때는 강하게 비틀어 물기를 제거하지 않고, 적당히 물기를 털어낸 후 그늘진 곳에서 건조하는 것을 추천해요. 또한 털이 잘 엉키기 때문에 브러시를 이용해 가볍게 빗어 엉킨 털을 풀어주면 훨씬 더 깔끔하고, 볼륨감 또한 살아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털이 눌리지 않도록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예쁘고, 포근한 플리스 특유의 느낌을 오래오래 지킬 수 있답니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혹한의 추위가 급격하게 찾아오는 날들이 자주 있을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추운 겨울에도 따뜻함과 스타일, 두 가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플리스 아이템으로 미리미리 월동 준비를 해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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