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을 안고 사회에 첫 발을 들여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청년들을 이제 우리 사회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안정감을 주는 ‘주거’ 문제에 대해 청년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발표한 ‘청년(만 19세~ 34세) 실태조사’를 보면 청년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원하는 일자리(28.3%)’ 다음으로 ‘집(28.2%)’이라고 답했습니다.
청년들의 주거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이어지자 정부에서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민간 협력을 끌어내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주택 공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알고 나면 주거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해결해 줄 청년 임대 주택의 종류를 알아봅시다.
● [행복주택] 역세권에 저렴한 임대료 및 풍부한 편의시설
정부의 청년 주거 안정 정책 중 최일선에 있는 행복주택은 직장 혹은 학교가 가까운 곳과 역세권에 짓는 공공 임대주택입니다. 행복주택은 임차료를 시세의 60∼80%만 내고 6년에서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청년,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역세권에 조성되는 만큼 다양한 편의 시설이 마련되지만 신청을 위한 각 조건들이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토교통부(http://www.molit.go.kr/)와 한국토지주택공사(https://www.lh.or.kr/)의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 [도시형생활주택] 쉬운 신청 조건과 다양한 선택지
도시형 생활주택은 기반시설이 갖춰진 도시지역에 정부가 청년 포함 1~2인 가구를 위해 신속하고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건설사에게 각종 주택 건설 및 부대 시설 설치 기준을 느슨하게 풀어준 주택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부의 역할은 규제의 완화일 뿐, 홍보 및 계약 등의 활동은 건설사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 정보를 잘 찾아봐야 합니다. 특히 같은 이유로 주택 청약 자격, 재당첨 제한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단지형 연립주택, 단지형 다세대주택, 원룸형 등 총 3 종류로 공급되어 수요자의 선택지를 넓혀줍니다.
다만, 민간기업 혹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의 주체가 되기에 공공 임대주택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으며 보통 300가구 미만의 소단지로 공급되기에 위치 및 상황에 따라 물량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 [청년협동조합형공공주택] 모두의 공간,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감
청년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자립 기반이 취약한 청년을 위해 제공되는 공공주택으로 서울시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35세 미만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당 주택에 입주하면 자체 주택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주택을 유지·관리하며 상호 협력하며 주택협동조합을 운영해 가야 할 의무가 부여됩니다. 또한 주거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별 주거 공간 이외에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이 제공되기에 또래 커뮤니티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경기 도처에서 운영되고 있으나 절대적 물량이 부족하고 일부 커뮤니티의 특성에 따라 입주가 제한될 수 있으니 더 자세한 내용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https://www.i-sh.co.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길 바랍니다.
● [두레주택] 사회 초년생들에게 안성맞춤
두레주택은 주방 및 거실 등 주택의 일부를 건물 내 이웃 세대와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1~2인 가구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세태에 맞춰 공공에서 주거환경 관리사업 구역 내에 공급하는 새로운 유형의 수요자 맞춤형 임대 주택입니다. 쉽게 말해 자기만의 공간 외에 공동의 공간을 두어 함께 생활하는 한국형 ‘쉐어 하우스’인 것입니다. 현재 일부 지역에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특정 지역 외에서는 신청할 수 없으나 사회 초년생들이 또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사회에 더 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특별시에 거주하고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 110% 이하의 조건을 충족해야 신청할 수 있으며 SH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여성안심주택] 여성전용 맞춤형 임대주택
여성안심주택은 앞서 소개해드린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중 1인 여성 가구를 위한 여성 전용 맞춤형 임대 주택입니다. 무인 택배함이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택배를 받아볼 수 있고 낯선 분의 집안 방문에 집이 노출될 수 있는 걱정을 줄일 수 있도록 출입문도 주출입구와 카드식 개폐문 이중으로 설치, 외부인이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없게 했습니다. 또한 건물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가구마다 24시간 비상벨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1층 관리실을 통해 경찰서로 연락 가능합니다. 이 역시 공급 위치 및 신청 방법 등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년들을 위한 임대주택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지출이 많아지는데 상당한 월세가 빠져나가면 마음속 한구석이 휑한 기분 다들 느끼실텐데요. 시세보다 저렴하고 또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특별한 주거 공간에 살아본다면 삶의 스트레스를 다소 줄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주택 공급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니 정확히 알아보고 행복한 주거 계획을 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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