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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무게는 약 1.4kg 입니다. 그리고 매 초당 300억 비트의 정보를 처리합니다. 신경회로의 길이는 거의 1만 km에 달합니다. 그리고 약 280억 개의 뉴런(신경세포)이 있고 각 뉴런은 100만 비트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초소형 컴퓨터 수준이죠. 하나의 뉴런은 0.02초 안에 수십만의 다른 뉴런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이것은 눈을 깜박이는 것보다 10배나 빠른 속도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뇌를 실생활에서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까요? 저 역시 대답은 No!인데요. 늘 깜박 잊어버리기도 하고 기억을 잘 못하기도 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머리 속에 들어가지 않는 정보들이 늘어나기도 하죠. 이렇게 우리는 뇌의 대단한 기능들과는 거리가 아주 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죠?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우리 몸의 모든 감각 세포들을 통해서 1초에 약 200만 비트의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200만 비트의 정보를 영어 단어로 따지면 약 5만 단어에 해당되는 광대한 정보입니다. 그런데 많은 정보가 뇌로 들어오지만 그 중에서 내가 인식하게 되는 정보는 겨우 134비트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 뇌가 받아들이는 정보 중에서 0.01% 정도만을 인식하고 나머지 99.99%는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 과정을 '필터링(Filtering)'이라고 부릅니다. 즉 필터링을 통해서 99.99%를 걸러내고 나머지 0.01%만을 인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정도로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여기서 문제는 사람마다 모두 필터링 시스템이 다르다는 사실이죠. 즉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떻게 살아 왔느냐에 따라서 필터링 시스템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익숙한 것은 잘 받아들여지고 그렇지 않으면 인식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신의 이름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회식을 하면 시끌시끌한 분위기에서 다른 테이블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들리지 않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옆에서 누가 내 이야기를 하면 바로 들립니다. 그 이유는 내 이름은 소음속에서도 필터링 되지 않고 나에게 바로 인식되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필터링 시스템의 차이입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 정보는 바로 나의 뇌를 흔들어 깨우고 인식시킵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필터링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를 수밖에 없죠.

 

이러한 일은 우리 집에서도 자주 벌어지는데요. 딸이 고등학생 때의 일입니다. 딸의 방에 들어가 보면 정리가 잘 안되어서 책상 위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 항상 어지럽혀져 있죠. 그리고 아침에 학교가기 직전 항상 바쁘게 무언가를 찾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찾지 못해서 엄마를 불러대는게 일상이죠. 어느 날에도 급하게 가방을 챙기고 나선 딸이 갑자기 다시 집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깜빡하고 교통카드를 못 챙긴 것인데 이미 난장판이 되어 버린 자기 방에서 교통카드를 찾기는 쉽지 않죠. 결국 엄마를 부르면서 SOS를 칩니다. 그런데 거기서 아주 희한한 일이 벌어지죠. 엄마는 딸의 방에 들어가 한 번 쓱 보고는 딸이 절대 찾지 못했던 그 교통카드를 찾아냅니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딸과 아내의 필터링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죠. 살아온 시간이 다르고 경험한 생활이 다르기 때문에 아내의 필터링과 딸의 필터링은 완전히 다르죠.  딸이 물건을 찾을 때 인식 되어지는 것과 아내가 물건을 찾을 때 인식 되어지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필터링 시스템의 문제를 조금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우리의 뇌가 1초에 받아들이는 정보 200만 비트를 우리의 현실로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이렇게 엄청난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만의 필터링 시스템으로 겨우 134비트만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200만 비트라는 엄청나게 큰 현실 중에 겨우 134비트만을 받아들여서 나의 ‘마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죠. 그 마음은 나의 ‘감정’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같은 현실에서도 사람마다 필터링의 차이 때문에 마음과 감정에도 차이가 생기게 되죠.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아주 어려운 현실에 부딪혔을 때, 또는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러한 현실에서 자신만의 필터링으로 받아들여서 자신만의 마음과 감정을 만들게 되는데 그래서 어떤 사람은 화가 나고, 불안하고, 우울해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필터링을 가진 사람은 같은 현실에서도 다른 마음을 갖게 되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필터링 시스템의 차이로 불안과 우울한 감정보다는 다시 노력하고 도전해 보겠다는 용기와 희망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필터링 시스템입니다.

 

 

나의 필터링은 어떠한가요? 그리고 나의 필터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을 정리하고 필터링을 바꾸는 시간을 조금씩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한 시간들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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