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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근한 최 대리와 박 과장은 서둘러 서류를 정리하고 노트북을 챙겨 회사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오늘 낮에 대전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에 김 부장님과 강 사장님을 모시고 참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행사장에서 새로운 거래처와 중요한 미팅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대전까지 가는 길은 미리 배차해 놓은 회사 차량을 이용하기로 하고 박 과장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잠시 후 김 부장님이 강 사장님을 모시고 내려왔습니다. 최 대리가 재빠르게 조수석 뒷좌석 문을 열어 사장님을 안내합니다. 그리고 나서 조수석 문을 열고 "부장님은 이쪽으로 타시죠."라고 말합니다. 순간, 김 부장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최 대리를 쳐다봅니다. 


"최 대리, 내가 여기 타는 게 맞아?"

김 부장의 표정을 본 최 대리가 당황한 표정으로 머뭇거리자 이를 지켜보던 박 과장이 나섭니다.

 

"최 대리, 거기가 아니고 내 뒷자리에 앉으셔야지. 부장님, 죄송합니다. 최 대리가 아직 잘 몰라서요"

 


직장 상사를 모시고 출장이나 외근을 하면서 혹시 이런 상황에 난처했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은가요?

 

벌써부터 아~~머리 아파!! 하시는 분들에게 차량 탑승 예절! 만렙 달성을 도와 드립니다.

쉬운 것 같지만 무심결에 실수하기 쉬운 차량 탑승 에티켓, 한번 알아볼까요?


위 사례에서 최 대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디테일'은 바로 조수석과 운전석 뒷자리 중 어느 자리가 상석인가 하는 점이죠. 사실 조금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느 자리가 상석인가? 기준만 알고 나면~ 별로 어렵지 않답니다.

 

[Tip] 상석 순서 : 조수석 뒷자리 > 운전석 뒷자리 > 조수석 > 뒷자리 중간

 

최대 5명이 탈 수 있는 일반적인 승용차를 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가장 상석은 바로 조수석 뒷자리 좌석입니다. TV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비서가 차 문을 열어주면 회장님이나 사장님이 이 자리에 앉는 모습, 많이 보셨죠? 그 다음으로 상석은 운전석 뒷자리와 조수석, 뒷자리 중간 좌석의 순서입니다. 그러니까 위의 예에서 사장님 다음으로 높은 김 부장이 운전석 뒷자리에 앉고, 조수석에는 최 대리가 타는 것이 맞겠죠.

 

상석 순서에 따라 다양한 경우를 알아볼까요? 여기 주식회사 멍멍이네가 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운전기사가 있고 사장, 부장, 과장, 사원 이렇게 네 명이 차를 탄다면 어떻게 앉아야 할까요. 이때 상석은 조수석 > 조수석 뒷자리 > 운전석 뒷자리 > 뒷자리 중간 순서가 됩니다. 그러니까 사장이 조수석에 앉고 그 뒤로 부장, 사원, 과장이 앉으면 되겠죠. 또는 앞서 얘기한 상석 순서에 맞춰 사장이 조수석 뒷자리에 앉아도 무방합니다.

 

우리 사장님은 소탕하시고 격이 없으실뿐 아니라 운전을 즐기셔서 직접 운전대를 잡겠다고 하시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엔 조수석이 가장 상석이 되겠죠. 그리고 직급에 맞춰 조수석 뒷자리 > 운전석 뒷자리 > 뒷자리 중간 순으로 탑승하면 됩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사장님 옆 조수석에 탄 사람은 아무리 피곤해도 잠을 자면 안 되겠죠? 물론 이동하는 내내 사장님 옆에서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은 조수석에서 하는 것이 좋고요.

 

 


혹시 동행하는 가장 높은 분이 안내하기도 전에 상석이 아닌 다른 자리에 먼저 탑승한다면 이때는 직급에 맞춰 적당히 옆자리부터 앉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 아시겠지만 차를 탈 때는 높은 윗사람이, 내릴 때는 아랫사람이 먼저 내려야 합니다.

상급자나 윗사람이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경우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은데, 윗사람이 피곤함을 느낀다면 말을 가급적 아끼는 것도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이겠죠. 참고로 버스나 열차, 항공기는 창문 쪽이 상석이라고 하니 이것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의전(儀典)은 어렵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의전은 다른 말로 매너, 에티켓,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던 영화 <킹스맨>, 주인공 해리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콜린 퍼스의 대사 중에 "Manners make the ma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뜻이죠. 차량 탑승 예절은 비단 직장생활에서만 필요한 에티켓은 아닐 겁니다. 윗사람의 지위와 상황에 맞는 좌석을 안내하고 차 안에서 적절한 대화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줄 안다면 당신은 이미 우리 회사 최고의 매너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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