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를 다한 물건은 쓰레기장에 버려집니다. 많은 쓰레기를 땅속에 묻어 분해하지만, 플라스틱처럼 화학적으로 만든 물질은 분해되기까지 무려 100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죠.
이 때문에 요즘 버려지는 물건을 가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리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얇고 가늘게 가공해 원사로 만들어 활용하거나, 폐타이어로 구두를 만드는 것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죠. 어떤 곳에서 더 활용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당 연간 쓰레기 배출량은 약 208kg입니다. 이는 OECD 국가들 중 상위권에 속하는 수치인데요.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배달 문화, 일회용품 사용의 확산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는 2026년 이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그래서 쓰레기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에 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쓰레기 문제의 대표적인 원인, 플라스틱은 다른 쓰레기들보다 분해 속도가 훨씬 느린데요. 그 이유는 바로 플라스틱이 분자량이 큰 고분자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고분자일수록 소재를 이루고 있는 사슬을 끊는데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데요. 그래서 한정된 자연 에너지로 플라스틱을 분해시킨다면 몇백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보다 훨씬 분해가 빠른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하거나 소재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리사이클링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버려진 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 해 만든 소재 중 하나인 rPET(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는 버려진 페트병을 원료로 해 제작된다고 합니다. 세척, 분쇄, 재생산을 거쳐 오로지 폐 폐트병만을 활용해 만들어지며, 이 때문에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색을 띠고, 가볍고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는데요.
이러한 rPET 소재는 주로 운동복, 재킷, 가방, 신발 등 의류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명 스포츠웨어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스포츠 브랜드인 a기업에선 바다에서 수거한 폐 페트병을 활용해 rPET 소재의 신발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죠.
환경 보호를 위한 재활용 방법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인데요. 이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 리사이클링은 사용한 물건을 원료로 분해한 뒤, 재가공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ex. 폐 페트병을 세척하고 분쇄해 새로운 페트병이나 섬유로 만들거나, 사용한 종이를 녹여 다시 종이로 만드는 것)
- 업사이클링은 사용한 물건을 그대로 가공하거나 일부만 가공하여, 전혀 다른 용도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 폐타이어를 가방으로 만들거나, 낡은 청바지를 가공해 에코백으로 만드는 것)
이처럼 리사이클링은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반면, 업사이클링은 형태를 유지하면서 가치를 더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제품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알루미늄 캔은 세척과 압축, 고온 처리 과정을 거쳐 자동차 부품이나 가전제품의 외장재 등으로 재가공됩니다.
또한, 낡은 청바지는 천을 덧대고 손질해 새로운 가방으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폐타이어 역시 고무를 가공해 가방이나 의자 등으로 활용되죠.
이처럼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재활용이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쓸모를 다한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는 사실, 우리도 그 변화에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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