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랑을 하려는 건 아닌데요, 제가 일을 좀 잘해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동료들이 저를 좀 시기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협조를 잘 안해주거든요. 제 생각에 제가 비호감은 아닌 것 같은데… 뭘 놓치고 있는 걸까요?”
조직의 일도 결국 사람이 하죠. 어떤 이유에서든지 다른 동료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면 내가 하는 일에도 또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동료들 사이에서 반감은 낮추고 호감은 높이는 손쉬운 방법, 뭐가 있을까요?
취약점을 드러내야 반감이 줄어든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경험담을 풀어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그들의 성공담을 듣게 된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심을 느꼈는데요. 그런데 눈여겨볼 부분은 누군가에는 질투심이 더 생기고 또 다른 누군가에는 좀 덜하더라는 거죠.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성공만 얘기했을 경우,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함께 얘기했을 경우의 차이입니다. 지금은 누가 봐도 대단한 창업가로 보이지만 그도 실패의 경험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 수용도가 훨씬 더 올라간다는 게 실제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연구 결과입니다. 긍정적인 정보와 부정적인 정보를 균형 있게 내놓으면 ‘잘난척한다’ 혹은 ‘질투가 난다’와 같은 반감이 줄어들게 된다는 거죠.
바로 여기에 우리가 챙겨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현재 내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 그 점만 자꾸 부각하지 말고 다른 한편으로 취약점도 드러내야 한다는 거죠. ‘이런 점은 내가 잘하니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반대로 이런 점은 내가 약하니까 다른 이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라는 메시지를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동료들과 하나의 팀으로서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점이 충분히 전달이 되니까요.
누구나 칭찬과 인정에 목마르다!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는 방법 중에 칭찬만한 것도 없습니다. 입에 발린 말이라도 칭찬은 분명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단, 어디까지나 서로 신뢰가 있는 관계에서 이뤄질 때 그리고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은 칭찬이라는 확신이 들 때입니다. 잘 보이려는 목적으로 하는 아부, 아첨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따라서 칭찬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세련된 방법을 써야 하는데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첫째, ‘나 화법’을 써서 에둘러 칭찬을 하는 겁니다. “OOO님이 PPT를 아주 잘 만드셨네요”가 아니라 “저는 OOO님의 PPT 스타일을 아주 좋아합니다”로 말하는 거죠. 일단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는 대신 내 의견을 말해보세요. 대놓고 하는 칭찬이 아니라 그저 나의 감정을 말하는 거니 비위를 맞추기 위한 아부로 비칠 염려 없이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둘째, 고마움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식으로 칭찬을 할 수도 있습니다. “OOO님이 이번 협업 건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해 주셔서 제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프로 강사에게 설명을 듣는 듯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을 준 데에 따른 고마움을 전달하면서 상대의 장점을 언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자연스러운 칭찬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성은 디테일에 있기 때문이죠.
셋째, 제3자를 활용해서 칭찬을 하게 되면 더욱 진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OOO님은 참 논리적인 분이신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기획서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 드렸는데 제가 놓친 허점을 발견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말하는 거죠. 험담이 아닌 칭찬이 돌고 돌아 들려왔을 때의 감동은 직접 대놓고 하는 칭찬의 감동보다 훨씬 크겠죠.
동료들과의 관계를 잘 쌓아나가는 데는 무수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중 나의 취약점은 드러내고 동료의 강점은 찾아내서 인정해 주는 노력은 ‘겸손’의 구체적 행동일 수 있습니다. 결국, 반감은 낮추고 호감은 높이는 것이 곧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일이라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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