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면서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들이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Google, Facebook, Apple 등 IT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이 ‘메타버스’ 관련 기술입니다. 주위에서 한 번쯤 들어보긴 했지만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온 ‘메타버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메타버스’는 가공, 가상,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1992년 출판된 SF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에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어물어진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하죠. 과거 ‘싸이월드’ 이용자라면 메타버스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요. 내 아바타인 미니미로 가상공간인 미니홈피에서 활동을 한 것이 초기 형태의 메타버스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온라인 게임 캐릭터를 생성해 게임 내에서 활동하게 만드는 것 또한 일종의 메타버스랍니다.
하지만 지금의 메타버스는 이보다 훨씬 더 진화되어 가상 공간 안에서 문화생활, 경제 활동 등을 실현할 수도 있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핫한 게임 플랫폼 회사 ‘로블록스’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혀요. ‘로블록스’는 게임 속 아바타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제작할 수 있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낼 수도 있어요. 가상공간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액티비티를 즐기기도 하고, 명품 브랜드 ‘구찌’는 로블록스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시그니처 가방을 판매하기도 했죠.
한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는 BTS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고, 블랙핑크 가상 팬사인회가 열려 4600만 명이 참여하기도 했어요. UC 버클리 대학은 오프라인 졸업식 대신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이용해 가상 졸업식을 진행했으며, 미 대통령 조바이든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에 선거 캠프를 열어 마케팅을 펼쳤죠.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는 게임 속에서 패션쇼를 열어 화제를 모았고, ‘나이키’ 신제품은 현실보다 메타버스에서 더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이렇듯 메타버스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허공에 영상을 띄워 수트를 조립하고,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장면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Microsoft의 ‘홀로렌즈(Hololense)’를 통해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게 되었어요. ‘홀로렌즈’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결합한 MR(Mixed Reality, 혼합현실)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로 내가 보는 현실 세계 위에 가상 세계가 그대로 구현되도록 만들어주죠. PC나 스마트폰 연결 없이 기기를 쓰기만 하면 현실 공간에 표시된 가상의 물체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답니다.
미국의 대형 석유 회사에서는 바다 위 작업자가 홀로렌즈를 쓰고, 본사의 전문 엔지니어에게 수리 방법을 3D 그래픽으로 전달받아 유조선 수리를 진행하죠. 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에서는 홀로렌즈를 활용해 우주선 조립에 걸리는 시간을 90% 단축하기도 했답니다.
의과 대학에서는 교육 및 실습에 홀로렌즈를 활용해 의료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어요. 가구 회사에서는 홀로렌즈로 집에서 가구를 배치한 후 구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옷이나 안경 등을 가상으로 착장 할 수도 있죠. 앞으로도 ‘홀로렌즈’는 협업과 마케팅, 영업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되어 소비자의 편의와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 증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시행한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꼭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를 수행하고, 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걸 많은 분들이 경험했죠. 하지만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화상 회의로 인한 부담과 스트레스는 늘어났는데요. 화상회의 플랫폼에 메타버스 요소가 결합된 가상 오피스 ‘게더타운(Gather Town)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소통의 피로는 줄이고, 협업의 효율성은 높여 많은 IT 기업에서 재택 근무에 활용하고 있죠.
게더타운 사이트(gather.town)에 접속 후,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꾸미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사무실처럼 각자 자리가 정해지고, 책상에 업무 관련 내용을 적은 메모지나 화분, 컵 등을 올려 둘 수도 있죠. 방향키를 이용해 사무실을 이동하면서 사람들 만나거나 업무에 관련된 자료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회의실을 만들면 특정 사람들끼리만 소통이 가능하고, 화이트보드 기능으로 중요한 내용을 공유한 후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답니다. 줌(Zoom)처럼 화상채팅을 원할 땐 대화를 하고 싶은 상대의 아바타 근처로 가면 자동으로 카메라와 마이크가 켜져서 대화가 가능하죠. 업무 공간으로써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소통과 협업, 재미 요소까지 놓치지 않은 ‘게더타운’의 성장을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메타버스’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일상 곳곳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요. 미래 먹거리로 불릴 만큼 뜨거운 화두에 오른 ‘메타버스’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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