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인간의 역사는 '세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다시 떠오릅니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겨우 0.1um 의 크기를 가진 바이러스가 이렇게 전 세계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남성의 치사율이 여성보다 높고 나이가 높을수록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감염자의 80%에 해당하는 대다수는 경증으로 지나간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세삼 느낍니다. 이번 코로나19의 사망자는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기저질환이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기 쉬운 여러 가지 만성질환들입니다.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 당뇨병, 심부전증, 자가면역 질환, 암 등으로 장기적으로 약을 먹거나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또는 장기이식 수술을 한 후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여러 가지 질병의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오래 투약받고 있는 경우 등 입니다.
물론 이러한 병들이 젊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질환 자체 때문이기도 하지만 질환 치료를 위해서 사용하는 약물들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약물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 ‘면역력’이 그렇게 강조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저질환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AIDS와 같은 질환은 갑자기 면역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또 급성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면역을 저하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평소의 건강습관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서 만성질환을 만들어 가는 경우가 많죠.
평소의 건강습관이 좋으신 분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만성질환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은 이번 코로나19로부터 훨씬 더 잘 버텨낼 수 있죠. 물론 본인의 건강습관이 좋아도 유전적인 문제로 만성질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적 문제도 많은 부분을 생활습관으로 만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생유전학(Epigenetics)라는 학문이 탄생한 것이죠. 태어날 때 받은 유전자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의 면역력은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만성질환들은 젊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활 습관의 문제로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주로 어떤 것을 먹고 살아왔는지, 운동은 얼마나 하고 살아왔는지, 음주와 흡연은 얼마나 하고 살아왔는지, 밤에 잠은 규칙적으로 잘 자면서 살아왔는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잘 관리하면서 살았는지 등등, 결국 내가 해온 모든 생활이 나의 지금 상태를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면역력’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며 그리고 실천을 위해 깊은 공부도 필요합니다. 왜 운동을 적절히 해야 하는지, 왜 장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왜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하는지, 왜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하는지, 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부모 중에 유전적 소인이 밝혀진 질환이 있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오랫동안 쌓여서 지금 우리의 면역력을 결정하게 됩니다.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언제 또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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