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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력은 뒤처지지 않는데 인맥이 약해서 그런지 뭔가 순조롭게 풀리지가 않는 거 같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력도 중요하고 성과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과의 관계가 ‘기회’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소위 ‘인맥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모임에 나가고, 명함을 모으고, 그간 소원해졌던 사람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죠.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관계는 일방향이 아니라는 거죠.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절로 나의 인맥이 되는 건 아닙니다. 상대방 역시 나를 기억하고 나와의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죠. 내가 그 사람의 소중한 인맥이 먼저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인맥관리의 출발점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직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주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정보형인데요. 새로운 산업 동향이나 업무 노하우처럼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골라주는 능력입니다. “지금 고민하고 계신 문제는 이 사례가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인가요? 사람들로부터 “그거 알고 있어요? 좀 알려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 편인가요? 그렇다면 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인맥일 확률이 높습니다. 

 

둘째는 자극형입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익숙한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드는 유형입니다. “그 문제를 꼭 그렇게 풀어야 할까요?” “정말 원하는 건 승진일까요, 아니면 더 큰 자율성일까요?” 이런 질문을 받은 사람은 생각이 깊어지고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거나 생각이 막혔을 때 자신의 사고를 확장시켜 주는 사람을 찾기 마련입니다. 내가 그런 가치를 준다면 나는 그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인맥이 될 가능성이 높겠죠. 

 

셋째는 연결형입니다. 자신이 모든 답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누가 그 답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연결해주는 거죠. “그건 내가 잘 모르는데 이 사람과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오랜 숙제를 해결해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연결형은 단순히 아는 사람이 많다기보다 사람의 강점과 필요를 기억하고 둘 사이의 접점을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 부서와 부서 사이, 회사와 회사 사이에 길을 뚫고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연결형의 영향력은 직급이나 공식적인 권한보다 클 때도 많습니다.

 

마지막은 정서형입니다.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죠.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 괜찮아요?” “이번 일 정말 잘했더라고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해준 사람을 오래 기억합니다. 비록 정답을 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 안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람들은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실패하고, 불안하고, 지치고, 인정받고 싶은 순간에 가장 먼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인가요? 


물론 한 사람이 반드시 한 유형에만 속하는 건 아닙니다. 정보형이면서 연결형일 수도 있고, 자극형이면서 정서형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주는 방식’을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때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정보일까요, 생각의 자극일까요, 좋은 사람과의 연결일까요, 아니면 힘이 들 때 기댈 수 있는 정서적 지지일까요?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내가 주는 가치가 뭔지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 때 나에겐 좋은 인맥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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