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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리, 일 좀 스피드 있게 처리할 수 없어요? 이거 초안이라도 좀 빨리 달라고 했잖아요!"

"죄송합니다, 팀장님. 꼼꼼하게 검토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일단 빨리 줘봐요. 속도가 생명이야, 속도가!"


리더는 ‘당장’ 결과물을 원하는데 내 성격은 '대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꼼꼼하게 다듬고 확인해야 안심이 되죠.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완성도를 높여도 리더가 요구하는 속도라는 업무 가치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노력과 실력은 과소평가될 수 있습니다.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그저 일하는 속도 차이 때문에 '일 못하는 사람'으로 오해받는다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내가 가진 강점(꼼꼼함)은 어필하고 약점(속도)은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즉, 리더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나의 가치를 지켜내 '억울함'을 벗어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 필요할 텐데요. 다음 2가지를 챙겨보세요. 

 

첫째, 신뢰를 구축하는 ‘소통’을 해야 합니다


리더가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에게 속도는 신뢰의 척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린 게 일을 게을리하거나 뭉개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리더에게 명확히 소통해야 리더의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는데요. 


우선 나의 약점을 숨기기보다 오히려 먼저 인정하는 '솔직함'이 필요합니다. "팀장님, 제가 속도를 내는 데 다소 약점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팀장님께서 답답해하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대방의 우려를 인식하고 공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상대에게 존중을 표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일단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리고 나서는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이를 전략적으로 어필하는 게 필요한데요. "하지만 그만큼 실수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데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단순한 보고서 작성을 넘어, 관련 법규나 과거 사례를 깊이 있게 파는 데 누구보다 자신이 있습니다. 앞으로 속도보다 깊이를 요구하는 업무를 많이 배정해 주시면 더욱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리더의 머릿속에 있는 나에 대한 프레임을 ‘속도가 느린’ 구성원이 아니라 ‘'깊이를 더하는’ 구성원으로 전환시켜줄 필요가 있죠. 또한 팀의 성과를 위해 나의 강점을 적극 발휘하겠다는 커미트먼트도 덧붙여야 하겠죠.

 

둘째,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합니다


말만으로 억울함을 해소할 수는 없습니다. 리더의 가치를 무시한 채 모든 일에 내 방식만 고집할 수도 없죠. 중요한 것은 나의 일처리 방식에 리더가 원하는 속도를 반영하려는 의도적인 노력 또한 함께 보여주는 것입니다.


리더가 속도를 주문하는 이유는 뭘까요? 결과에 대한 통제력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의 꼼꼼함이 블랙홀처럼 느껴져서 일이 어디쯤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해하는 것이죠. 이 답답함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자주 공유하는 것입니다.

 

완벽주의를 잠시 멈추고 '중간보고'를 습관화해보세요. 일이 미완성이더라도 "팀장님, ~~ 단계까지 마무리되었고 남은 건 OO 부분을 꼼꼼하게 검토하는 작업입니다. 현재까지 마무리된 결과물부터 보시겠어요?"라고 먼저 제시하는 거죠. 이는 리더에게 ‘나는 느리지 않다. 다만 이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며, 나는 그 과정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지금 업무 가치의 차이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가요? 리더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나의 가치도 지켜낼 수 있는 2가지 방법, 즉 ’정중한 솔직함’과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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