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프로젝트는 내가 주도해서 성공한 건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내가 잘했다고 하면 잘난 척하는 것 같고 다 같이 고생했다고만 하면 내가 한 일이 묻힐 텐데…….”
성과 보고를 앞두고 이런 고민 해본 적 있으신가요? 내 성과는 인정받고 싶지만 그렇다고 잘난 척하는 사람이라는 비판은 듣기 싫은 건데요. 이런 딜레마가 생기는 이유는 ‘성과 보고’와 ‘자기 자랑’을 명확히 구분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랑’은 내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고 ‘성과 보고’는 내가 한 일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는지를 설명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사람’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느냐 ‘일의 결과’에 시선을 집중시키느냐의 차이인 거죠. 따라서 잘난 척하지 않으면서도 성과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 말하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첫째,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변화시켰는지를 말해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때문에 몇 주 동안 야근했습니다.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라는 말은 나의 수고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반면 “업무 절차를 OO하게 개선해 평균 처리 시간을 30% 단축했습니다”라고 말하면 성과의 가치에 포커스가 맞춰집니다. “고객 응대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보다는 “고객 불만이 반복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응대 방식을 바꿔 동일한 유형의 불만을 줄였습니다”라는 얘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애썼는지를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그 노력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둘째, 나의 기여는 분명하게 밝히되 공은 공정하게 나눠야 합니다.
잘난 척한다는 인상을 피하려고 “제가 한 것은 별로 없고 팀원들이 잘해줬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겸손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전달이 안되죠. 물론 반대로 공동의 성과를 혼자 이룬 것처럼 말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초기 전략과 실행 방향을 설계했지만 다른 팀원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정한 겸손은 나의 공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일과 다른 사람이 한 일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셋째, 성과를 과거의 자랑으로 끝내지 말고 미래의 가능성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한데요. 가령, “이번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새롭게 세운 전략이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라는 보고는 자랑으로 밖에 안들립니다. 반면 “이번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특히 고객별 대응 방식을 OO하게 바꾼 것이 주효했습니다. 따라서 다음 분기에는 이 방식을 다른 구성원들도 적용해볼 수 있도록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상황이 달라지는데요. 성과가 개인의 자랑거리를 넘어 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경험과 자산이 되도록 한다는 얘기니 듣는 사람이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죠.

성과 보고는 나를 칭찬해달라고 요청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나에게 맡겨진 일을 어떻게 수행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으며, 그 결과가 조직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성과를 숨길 필요도, 과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과는 당당하게 이야기하되 평가는 듣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3가지 포인트를 잘 살려 내가 만들어낸 변화를 정확하게 설명함으로써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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