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마트 캠페인] 전문성을 높이려면, Shadowing하라!
전문성이 곧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AI 툴이 쏟아지는 지금, ‘나만의 방식’에만 기대서는 지속적인 성장은 커녕 생존조차 어렵습니다. 혼자만의 틀에 갇힌 채 과거의 성공 방식을 고수한다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말 테니까요.
그렇다면 진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새로운 관점과 실행 방식을 과감히 받아들이고, 이미 검증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Shadowing(쉐도잉)’입니다. 쉐도잉은 영어 회화를 공부할 때, 미국 드라마나 원어민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며 언어를 몸에 익히는 학습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업무 역량을 키울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잘하는 사람의 방식을 관찰하고, 구체적으로 따라 해 보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혹시 남을 따라 하는 이 방법이 ‘치사하다’고 느껴지시나요? 그런데 구글에서는 ‘Steal With Pride(당당하게 훔치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합니다. 뛰어난 것을 발견하면 주저하지 말고 배우고, 자기화하라는 철학이 담긴 말입니다. 좋은 것을 찾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드는 태도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니까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아래 3단계 질문에 답하며 나만의 쉐도잉 계획을 세워보세요.
1. 무엇을 훔칠까? (What)
성장을 위해 탐나는 재능이나 역량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부럽다고 느낀 점, 내가 더 레벨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세요. 막상 떠오르는 것이 잘 없다고요? 그럴 땐 먼저 내 업무나 성과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부터 살펴보세요. ‘이것만 있으면 업무가 더 수월했을 텐데…’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그동안 내가 받았던 피드백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된 스킬이나 역량은 무엇이었나요? 기왕이면 무엇을 훔칠지, 머릿속으로만 떠올리기보다는 종이나 메모장에 적어보세요. 적는 과정에서 내가 집중해야 할 성장의 목표와 방향이 더 분명해질 수 있으니까요.
2. 누구한테 훔칠까? (Who)
내가 탐내는 역량과 스킬을 이미 갖추고 있고, 잘 보여주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멀리 갈 필요 없습니다. 일잘러로 소문난 선배, 발표를 매끄럽게 하는 동료처럼 주변에서 먼저 롤모델을 찾아보세요. 혹시 ‘우리 조직에는 내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없는데…’라고 느껴지시나요? 롤모델은 꼭 한 사람일 필요도, 그 사람의 모든 점을 따라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A의 발표 스킬, B의 감정 관리 역량, C의 보고서 작성 스킬 등 각각의 강점을 조각처럼 모아 나만의 맞춤형 롤모델을 만들면 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의 전문가는 이미 우리 주변에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면, 글로벌 기업의 리더나 저명한 교수 등 유명 인물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 어떻게 훔칠까? (How)
접근 방식은 간단합니다. 상대가 동료라면 평소보다 좀 더 주의 깊게 그가 일하는 모습을 관찰해 보세요. 늘 봐오던 모습이라도 의식적으로 살피다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새롭게 보일 겁니다. 회의나 보고에서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말투나, 논리 전개 방식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는 그 사람이 일할 때 보이는 태도, 자주 반복하는 루틴이나 습관 중 하나를 따라해 볼 수도 있습니다.
꼭 모든 것을 그대로 흉내 내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결과를 만들어낼까?’를 계속 질문하며, 나에게 도움이 될 배울 점을 찾아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원한다면 상대에게 직접 짧은 인터뷰나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일 유명 인물이라면 강의나 언론 인터뷰 영상 등을 찾아보거나, 그 사람의 저서를 읽어보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모방과 실천이 쌓일수록 점점 더 나만의 색깔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겉모습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멋진 옷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불편할 뿐이듯, 표면적인 모방만으로는 금세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니까요.
관찰과 실천을 반복하면서 내 상황과 스타일에 맞게 조율하고 다시 빚어내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구글이 말하는 ‘Steal With Pride’처럼, 당당하게 훔쳐보세요. 그리고 그 배움을 내 방식으로 재해석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 훔치고 싶은 역량을 가진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누가 떠오르시나요?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권현지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