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일잘러

[워크스마트 캠페인] 죽어라 열심히 하는데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휴비스 Story 2025. 6. 23. 10:00

"저는 K직장인 5년 차인데요, 열심히 일하는 걸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순간 기대만큼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거예요. 뭔지 모르게 정체돼 있는 느낌이 드는데 어떡하죠?”


혹시 이 같은 상황, 여러분도 경험하신 적 있나요? 스스로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익숙한 업무만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데도 결국 제자리인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죠. 초보 시절에는 단순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늘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더 이상 단순한 반복만으로는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늘 하던 방식대로 일하는 ‘관습적 성실’의 함정에 빠졌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은 ‘의도적 실행(deliberate practice)’을 그 해답으로 꼽습니다. 사실 에릭슨은 ‘1만 시간의 법칙’을 창시한 학자인데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에릭슨은 1만 시간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합니다. 루틴한 ‘반복적 실행’만으로는 1만 시간이 아니라 2만 시간을 보낸다 하더라도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없다는 거죠. 

 

다시 말해 ‘의도적 실행’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의도적 실행이란 ‘성장 과제’를 스스로 정하고 의식적으로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전략적 노력’을 뜻합니다. 가령, 기획서를 수없이 작성해도 작성 능력이 제자리걸음이라면 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작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익숙한 반복'을 멈추고 능동적으로 개선점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성장 과제’를 찾는 것이 첫걸음이겠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는 겁니다. 기획서 작성 능력을 높이고 싶다면 동료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요청해 보세요. 리더에게 매번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요? 어쩌면 리더도 루틴한 피드백에 빠져 있을지 모릅니다. 나의 기획서 수준에 익숙해져서 기대치도 거기에 맞춰버린 거죠. 

 

익숙함에 빠져 있지 않은 새로운 시각의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개선 과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피드백을 요청하기가 쑥스러워 못하겠다면 스스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신규 TF팀에 자원해서 거기서 기획서를 작성해 본다면 기존 리더와 다른 시각을 가진 리더의 피드백이 뒤따를 테니까요. 

 

성장 과제를 찾았다면 그 다음은 ‘전략적 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롤모델을 찾아 모방하는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성장과제가 기획서 작성능력 업그레이드라면 기획서를 잘 쓰는 걸로 정평이 난 사람을 찾아 그를 따라 하는 겁니다. 그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그가 작성한 기획서를 훑어보고 모방해야 할 부분을 찾아 계속 의식적으로 따라 해보는 겁니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은 그에게 기획서를 잘 쓰기 위한 지식, 스킬, 태도를 물어보거나 혹은 자신의 기획서에 대해 피드백을 해달라 요청하는 거겠죠. 


나의 실력을 높이는 과정은 불편함을 동반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수준을 벗어나 더 높은 수준의 과제에 도전하고 실패를 감수하며 피드백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열심'은 과연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나? 익숙한 루틴의 반복인 건 아닌가?” 노력의 배신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노력의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