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블로그 홈

All

홈페이지

티스토리 뷰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심리 때문일까요? 다른 팀들은 똑 부러지는 우수 인재들로 구성돼 있고 소위 말하는 ‘구멍’ 하나 없는 것 같은데 우리 팀은 안 그런 것 같다고요? 그래서 왠지 팀 성과에서 손해 보는 거 같아 속상하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팀의 업무가 축구형인지, 야구형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인재의 수와 성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각국의 글로벌 경영대 연구진은 스포츠팀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봤다고 합니다. 우선 월드컵 축구팀의 경우 스타급 선수가 많을수록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올라갔지만, 이들 선수가 팀 구성의 60~70%를 넘으면 오히려 FIFA 랭킹이 떨어졌음을 확인했습니다. NBA(미국프로농구리그)에서는 어땠을까요? 마찬가지로 스타급 선수가 50%를 넘어서게 되면 팀의 성과가 오히려 나빠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MLB(미국프로야구리그)에서는 좀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요. 스타플레이어가 일정 인원수를 넘어서도 성과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차이를 눈치챘을까요? 축구, 농구는 팀원들의 ‘협력’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야구는 그보다는 ‘개인기’에 좀 더 의존하기 때문이죠.

 

조직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팀 업무가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부분이 크다면 축구, 농구의 경우를 따라가겠죠. 그러니 ‘과잉인재 효과’(능력 있는 구성원 수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팀의 성과는 저조하다는 의미)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 우리 팀의 업무가 개인별로 분화되고 전문화돼 있는 쪽에 속한다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죠. 즉, 후자의 경우는 컨설턴트,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전문가 집단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일반적인 기업 내 대부분의 팀들은 전자에 속하는 경우가 많겠죠.

 

혹시 ‘팀 역할이론’을 들어보셨나요? 균형 잡힌 팀을 만들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역할에 따른 팀 구성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 이론의 창시자인 영국의 메러디스 벨빈도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에서 오히려 성과가 저조해지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유능한 인재들은 동료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는 데에 집중하기 때문에 서로의 주장에 어떤 약점이 있는지에만 관심을 기울여서 합의에 잘 이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팀 성과가 나쁘면 책임 소재를 찾아 서로를 비난한다고 하죠. 

 

어렵고 복잡한 일일수록 뛰어난 인재들이 필요하지만 이들을 모아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요구하는 역할과 개인적 특성의 조화가 필수적이라는 건데요. 벨빈의 저서 ‘팀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성공적인 팀이 되려면 8개의 역할이 팀에 고루 분포해야 한다고 합니다(*표 참조). 따라서 전반적인 역량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팀의 역할 중 하나를 분담할 수 있다면 그 팀원의 존재이유를 충분히 인정해줘야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 팀의 팀원들을 한 명씩 떠올려보고 아래 8개 역할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매칭을 시켜볼까요? 어쩌면 ‘잘난’ 인재라고 생각했던 팀원들은 한 가지 역할에 중복돼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팀원들은 중요한 포지션을 유일하게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우수한 인재는 이래야만 한다’는 고정되고 편향된 개념을 갖고 팀원들을 동일화하려 한 적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역할 특성
창조자 창의적인 제안을 많이 함. 지적인 수준이 높고 비판적 사고에 강함. 일에 몰두할 때는 괴짜로 불리기도 함
완결자 모든 일에 오류가 있는지 점검하면서 만전을 기함. 내향적이며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뿐 아니리 공동체를 위해 만전을 기함
실행자 주어진 일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며, 즐겁지 않은 일이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사명감을 갖고 해냄. 뛰어난 효율성으로 많은 일을 해내는 실용적인 보수파
추진자 성공에 대한 욕구를 좇아 열정적으로 일하는 외향적인 사람. 활기를 불어넣고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함. 돌발행동을 하기도 하는 괴짜형
자원탐색자 융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호기심이 많고 안정된 외향형. 외부와 접촉을 통해 팀의 계획을 바꾸게 만들 새로운 제안을 갖고 돌아옴. 대인관계가 좋음
팀워크 조성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까다로운 사람을 상대할 줄 알며, 개인적인 욕심보다 공동의 목표를 앞세워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
조정자 팀원들을 신뢰함. 침착하며 강력한 주도력을 가짐. 인내심이 강하지만 부적절한 조언을 반려할 수 있을 만큼 확고한 태도를 가진 사람
판단자 창조자와 논쟁을 벌여 태도를 바꾸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 비판적 사고력에서 높은 강점을 발휘함. 진지하고 심사숙고하는 성향 때문에 의사결정이 느림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공유하기 링크

댓글

찾으시는 스토리가 없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