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전주공장에는 20여개의 동호회가 있습니다.
사진이나 배드민턴 동호회, 탁구나 볼링, 자전거 동호회, 영화 동호회 등 자기소개서 취미란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다양한 취미들을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죠.
재미있고 다양한 동호회가 있지만 동호회의 꽃! 동호회의 백미!는 역시 산악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산악회는 보통 주말 하루를 온전히 내어 등산과 뒷풀이로 이어지는 코스인 만큼 동호회 사람들끼리 친목이 더 돈독할 수 밖에 없답니다.
휴비스 산악회는 휴비스 전주공장의 전신 삼양사 시절부터 쭉~ 명맥을 이어온 명문! 동호회라고 할 수 있죠. 역사도 25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등록된 회원만 180여명쯤 된다고 하니 엄청 많죠?
실제 산행을 진행할 때는 안전을 고려하여 40명 내외로 제한하여 다녀오고 있다고 합니다. 고정 회원 50%와 이 산은 꼭!! 가고싶다! 신청하시는 회원 50%로 구성됩니다.
보통 산행 코스는 당일 일정으로 진행하지만 1년에 한번 정도는 평소에 다녀오기 어려운 1박 2일, 스페셜 산행 코스를 준비합니다! 특선 요리 같은거죠? 올해는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울릉도 성인봉으로 향한다고 하니~ 울릉도 산행 취재를 위해 블로그 담당자도 먼지 풀풀 나는 등산화를 꺼내 신었습니다.
울릉도는 배를 타고 이동하므로 날씨에 따라 여행의 가능 여부가 크게 좌우됩니다. 배 일정과 좌석수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성수기나 주말, 그리고 단체 여행은 미리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일정이 잡혔다면 최소 2달 전에 배와 숙소를 먼저 예약해야겠죠?
개인 차량을 선적해서 울릉도에 들어가고자 하는 경우, 포항-울릉간 운항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으나 가격이 꽤 비싼 편입니다(차종에 따라 36만원~43만원, 왕복기준). 따라서 여행 일정이 길지 않다면 울릉도 내에서 차량을 렌트하시거나 버스 투어, 또는 패키지 여행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소에 잘 가보기 어려운 곳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싶어하셨지만 배편과 교통편을 고려하여 아쉽게 선착순 총 36명이 함께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럼, 울릉도와 독도, 해안절경 산책로 그리고 성인봉까지~ 알차고 풍성한 1박 2일 울릉도 여행으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울릉도 배편
울릉도에 들어가는 배편은 4가지가 있습니다. 휴비스 산악회는 3번 코스인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1박 2일로 짧은 일정이니 만큼 가능하면 이동 시간을 절약하는 게 최고죠~ 8시 30분 출발 시간에 맞추려니 새벽 3시! 전주공장 정문에 모여 후포행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한숨 푹자고 나면 후포항이겠죠?
신분증 필수
후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을 든든히 먹고 울릉도행 배를 타기 위해 준비합니다. 배를 이용하실 때에는 신분증은 필수!
휴대폰으로 찍은 신분증은 사용하실 수 없으니 신분증을 꼭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혹시 가져오지 못하신 분들은 후포항 내에 있는 주민등록등본 자동발매기를 이용하세요~ (독도 가실 때나 돌아오실 때도 필요하니 잘 보관하세요!)
배멀미약 복용
파고에 따라 다르지만 후포에서 들어가는 배는 작은 편이라 울렁거림이 좀 더 있는 편입니다.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은 3~4시간 전에 붙여주셔야 하며 알약이나 물약은 30분 전에 복용해주셔야 합니다.
배를 타고 속이 좋지 않다! 느끼실 땐 이미 늦었어요~ 미리 복용해 주셔야한다는 게! 포인트!
이날은 배 울림이 심해 여기 저기 멀미하시는 분이 많았네요~
3시간 정도? 평소보다 조금 더 걸려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합니다.
우와~~ 땅이다! 하기도 전에 후다닥 점심을 먹고 독도행 배편에 또 오릅니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들어가는 방법 외에는 없기 때문에 울릉도에 오신 분들은 꼭 한번쯤 들러보는 코스에요~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뱃길따라 200리~ 다들 아시죠? 정확히는 87.4km라고 합니다. 배 시간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운이 좋아 독도 땅을 밟아보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높은 파도로 인해 접안에 실패하고 그냥 배에서 구경하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안을 시도하였지만 실패, 할 수 없이 배에서 독도를 봐야하네요.
살아 생전에(어르신분들께 죄송~) 독도를 두 눈으로 보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이라고 하죠~ 실제 보니 섬은 하나가 아니구요. 동도와 서도의 큰섬 2개가 있고 그 사이 작은 섬들이 여러개 모여 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총 91개의 섬이 모여 있다고 하네요~ 괭이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오며 군무를 이뤘다 흩어지길 반복, 독도를 찾은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독도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경제적 잠재력, 황금어장~ 군사적 요충지~ 이런거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곳에 뭐가 있던 없던! 그냥 우리 땅이니 우리가 지켜야겠죠? (아닌 걸 가지고 자꾸 우기지 말아요~)
다시 1시간 반~ 배를 타고 울릉도로 돌아옵니다. 오늘 하루 7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배를 타다 보니 다시 울릉도로 돌아와 땅을 걷는 대도 뭐가 울렁울렁~ 한 느낌! 다들 함께하고 싶어요!
울릉도에는 여럿의 관광명소가 있지만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해안산책로입니다.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저동항 촛대바위까지 해안 절경 옆으로 이어진 길로 총 거리는 2.6km입니다. 도동항 여객터미널 휴게광장을 지나면 산책로 입구가 보입니다.
화산으로 생겨난 동굴과 골짜기에 수천년간 파도가 빚어낸 손길을 더하니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비경이 펼쳐집니다. 굽이 굽이 이어지는 산책로는 갑자기 큰 절벽이 앞을 가려서고 절벽을 돌아서면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다음 골짜기를 돌아서면 바위 틈 사이로 피어난 나무들과 꽃들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동해의 물결은 손에 닿을 듯 가깝습니다.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는 동굴과 화산이 만들어낸 다양한 지층들~ 오직 울릉도에서만 걸어 볼 수 있는 산책로로 울릉도 여행을 한다면 무조건 강추 강추!에요.
도동 등대까지 가면 저동항과 촛대암이 보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죽도도 보이네요~
여기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지만 저희는 다시 돌아서 도동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후 산책로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할 것 같네요.
1박 2일 중 첫날의 일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갑니다.
울릉도에 발을 딛고 독도를 내 눈으로 담은 뒤 해안절경산책로까지~ 알찬 하루였죠?
배 시계가 밥 시간을 정확히 알려줍니다.
오늘 저녁은 오삼불고기와 회, 해산물, 거기다 울릉도 나물까지~ 푸짐합니다!
원래 밥맛은 좋았지만 오늘따라 밥이 더 술술~ 들어가네요!
오늘 일정을 슬슬 마무리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주인공~ 성인봉 등반이 있으니까요.
다들 일찍 일찍 꿀잠 주무시길~ (울릉도 탐방기 2편도 기대해주세요~)
[출처] KBS2TV '1박2일'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휴비스 공식 블로그에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