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찍 일어나야 돼!' 마음먹으면 진짜 깨어나는 이유

중요한 날, 잠들기 전 베개를 툭툭 치며 '내일 7시에 꼭 일어나야 돼!' 하고 되뇌어 본 적 있으신가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 정확히 그 시간에 눈이 번쩍 떠진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그럴 때마다 ‘내 몸이 알람이 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단순히 마음먹은 것만으로 몸이 스스로 깨어나는 걸까요? 함께 알아봅시다.

1. 생체 시계란?
우리 몸은 생체 시계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스스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고 신체 기능과 행동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언제 잠들고, 일어나는지를 몸이 기억하는 것인데요.
생체 시계의 중심은 뇌의 시상하부 안에 있는 시교차상핵입니다. 시교차상핵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해 낮과 밤을 구별하고 그에 맞춰 멜라토닌,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면, 뇌가 실제로 각성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고 하는데요.

2. 각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독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시간 후에 일어날 거라고 미리 인지한 그룹은 깨어나기 약 1시간 전부터 뇌 속에서 각성 호르몬(ACTH) 분비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ACTH는 간뇌 아래에 달린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부신을 자극해 수면 중 깨게 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돕는데요.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중요한 일이 있다고 인식될 때 뇌의 일부가 잠든 동안에도 깨어 있어 각성 상태를 유지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3. 곤두서는 신경!
이렇게 각성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나는데요. 중추신경의 호르몬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계는 눈, 심장 등 각 기관에 분포된 신경인데요. 생존이 필요할 때 활성화되어 혈압이 높아지고 대사가 빨라지는 등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각성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몸에 힘이 쭉 빠져 한 번에 기력을 잃기도 하는데요. 심해지면 오히려 잠을 깊게 자지 못해 기억력 감소,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낮아지는 수면의 질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한 우리 몸은 매일 아침 깨어나는 시간이 달라지면 이 리듬이 깨져 수면의 질이 낮아질 수 있는데요. 수면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은 패턴이 일정할 때 질 좋은 수면을 경험했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패턴이 불규칙해지면 코르티솔 분비가 흐트러져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려워지고 피로가 쉽게 누적되죠.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 인지 기능 저하, 대사 이상, 면역력 약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몸을 각성 상태로 만드는 건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수면의 질 개선 방법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주변 환경을 정돈할 필요가 있는데요. 자기 전엔 불빛에 민감한 눈을 위해 스마트폰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따뜻한 색의 빛으로 조명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죠.
또한 나만의 수면 루틴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따뜻한 샤워를 하거나 스트레칭, 책 읽기 등 매일 행동을 반복하면 뇌도 규칙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결국 베개에 일어날 시간을 되뇌는 것도 각성의 일종이라 뇌가 긴장하고 깨워주는 것 같죠~
가장 중요한 날에는 쓰기 좋은 방법이지만 습관처럼 매일 각성 주문을 외우면 하루의 집중력, 건강이 흐트러진다는 사실! 명심하며 오늘 밤, 단 한 시간이라도 몸이 원하는 리듬에 맞춰 잠들어보세요~! 지금까지 휴비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