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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VN 강식당]

“저도 이제 뭔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싶은데 계속 루틴한 일만 하고 있으니 일할 맛이 안 나요.” 


혹시 이런 고민을 한 적 있나요? 우리 팀에는 두 가지 종류의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영성 업무와 기획성 업무죠. 운영성 업무는 매일 반복되는 업무로서 관리성의 성격을 띠고 있어 열심히 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칫 실수가 날 경우에는 꼭 해야 하는 기본적인 일을 못한 게 되니까 질책이 뒤따릅니다.

 

이에 반해 기획성 업무는 주도적으로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 업무로서 조직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를 잘 수행하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소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업무인 거죠. 이런 일은 실패하더라도 타격이 적습니다. 새롭게 도전한 일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니까요. 영업으로 치면 운영성 업무는 ‘기존 고객관리’에 해당하고 기획성 업무는 ‘신규 고객 유치 전략 모색’ 정도가 될 수 있겠죠.

 

대부분의 구성원은 운영성 업무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고 관심과 인정의 기회가 훨씬 큰 기획성 업무를 선호합니다. 이런 차이 때문일까요? 영어권에서도 기획성 업무는 ‘화려한 업무(Glamour work)’로, 운영성 업무는 ‘가사 업무(Office housework)’로 불립니다. 청소, 빨래 등 기본적인 가사 업무는 하고 있으면 티 나지 않지만, 하지 않으면 바로 티 나는 '루틴한 업무'이기 때문이죠. 실제 케임브릿지 사전에도 운영성 업무에 대해 ‘일의 규칙적인 일부로서 행해지지만 일의 주요 목적은 아닌 과제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정의 내립니다.

 

회사 조직에서 누구는 매번 기획성 업무로 빛이 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운영성 업무에 갇혀 허우적댄다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사람(운영업무 담당자)보다 문제를 일으키는 쪽(기획업무 담당자)이 더 인정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겨나 구성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팀워크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를 '뜨거운 손 오류'라고 부르는데요. 스포츠에서 슛을 연달아 성공시킨 선수에게 패스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그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실제 더 많은 패스로 이어지게 됨을 의미합니다. 조직에서도 소수의 고성과자에게 기회가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벌이 부부의 집안일을 생각해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부부가 돌아가면서 하는 거죠. 우리 팀의 운영 업무 중 특히 난이도가 낮고 성장이 안 되는 업무가 있다면 이것에 적합한 사람을 채용해서 그 역할을 부여하거나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이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결국 구성원들이 분담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겠죠. 어찌 보면 다소 비효율적인 면도 있을 수 있지만 ‘성장’과 ‘공정’의 가치를 외면한다면 더 큰 부작용을 감당해야 할 테니까요.


물론 팀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개개인 차원에서 운영성 업무는 가능한 효율적으로 스피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기획성 업무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직무나 직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경우든 주어진 일이 익숙해지면 여유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이 때 이 여유 시간을 기획성 업무로 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거죠.

 

가령, 고객 관리라는 업무가 주어졌다고 친다면 처음에는 운영성 업무가 대부분일 겁니다. 그런데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여유가 되면 기존 고객을 분석해서 또 다른 영업 기회를 찾아볼 수도 있고 신규 고객 발굴의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두 업무 사이의 비율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조정해 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빛나는 기획 업무도, 빛 안나는 운영 업무도 팀 운영에 모두 필요한 업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두 업무의 차이를 인정하고 팀차원에서 또 개인차원에서 두 업무의 조화를 챙겨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보길 응원합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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