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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과 함께 일할 때 좀 더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 피드백에 동의하고 그래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잘 안 돼서 힘들어요.” 


'변화면역(Immunity to chang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신체가 외부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듯이 사람 심리도 변화에 대해서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변화는 쉽지 않은 일인 거죠. 내가 특별히 모자라서가 아니니 자책하는 데 쓸 에너지를 모아서 변화에 쏟아 붓는 게 더 지혜로운 대처일 겁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밀은 3불(不)에 있습니다.


1. 불만(不滿)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변화하지 않는다고 해서 크게 손해 볼 것도 없어”

 


3년 전 코로나가 일상을 뒤흔들기 시작했을 때 개인에게 요구됐던 적극적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마스크 착용이죠. 대다수의 사람에게 마스크 착용은 쉽지 않은 변화였습니다. 그래서 길가나 대중교통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시민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홍보물이 붙었죠. 당시 홍보물 내용은 두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하나는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을 강조한 건데요. 가령 “마스크 착용이 유일한 생명줄, 최고의 백신”, “백신만이 우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죠. 다른 하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어떤 불이익을 얻게 되는지를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방역용 마스크와 인공호흡기용 마스크 두 개의 사진을 보여주며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 남이 씌워줄 땐 늦습니다”라고 하는 식이죠. ‘쓰면 좋아진다’는 쪽과 ‘안 쓰면 죽을 수 있다’는 쪽, 어느 쪽에 반응할지는 명백하죠.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는 ‘이익’에 대한 행복감의 두 배 강도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변화를 좀 더 스마트하게 꾀하려면 변화로 인해 얻게 되는 이득보다 변화하지 않았을 때 잃게 되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가 극심한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를 회사 생활에 적용하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을 때 내가 잃게 될 것이 무엇인지, 어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열심히 업무성과를 낸 것도 평가절하되고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후배에게 뺏기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 변화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요.


2. 불안(不安)하니까 오래 못 간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건지 아닌지 나도 잘 모르겠어”

 

자기관리에 뛰어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구체적인 행동약속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는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점심을 먹었고,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렌 버핏은 지식을 쌓기 위해 퇴근 후 매일 책 1권 읽기를 실천했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 또한 근면성실한 삶을 위해 무조건 3시 30분에 기상하기를 실천했고요. 거창한 변화보다는 소소한 행동약속이 실천과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훨씬 힘이 세기 때문이죠.

 

업무상황에서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겠다고 생각했어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지금 내가 잘 해내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불안하고, 이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막막해질 텐데요. 가령, 다른 팀원이 업무 요청을 하면 일단 밝은 목소리로 “좋습니다”로 먼저 답하기(현실적인 조정은 그 다음에)로 내가 해야 할 행동을 명확하게 갖고 있다면 변화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3. 불신(不信) 때문에 실패한다! 

 

“몇 번 잘했는데 이걸 끝까지 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어”

 

변화는 관성과의 싸움이라고들 합니다. 쭉 잘해왔지만 의지력이 바닥나는 순간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하니까요. 그런 경험이 있으면 자기 자신도 믿을 수 없게 되는데요. 그래서 변화 전문가들은 사람의 의지에 기대기보다 시스템을 만들라고 합니다. 빼도 박도 못할 환경을 세팅하라는 거죠.

 

소설 ‘레미제라블’을 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얘기가 바로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유희에 빠져 오랜 시간 글을 쓰지 않다가 어느 날 마음을 고쳐 먹고는 하인에게 특이한 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글을 쓰는 방에 들어가 속옷까지 다 벗어서 하인에게 전달하고는 해가 질 때까지는 절대로 자신에게 옷을 갖다 주지 말라고 한 거죠.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자기 스스로를 통제한 겁니다. 


회사생활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업무 상황에서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면 팀 동료들에게 커피를 한 잔씩 사주겠다고 미리 공표하는 방법을 써본다면 어떨까요? 지갑이 가벼워지는 일이 무서워서라도 태도 변화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절실히 변화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다음 3가지를 다시 한번 더 되뇌어 보세요. 첫째, 변화하지 않았을 때 내가 잃게 되는 것. 둘째, 그럴듯한 구호보다는 실천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약속 정하기. 셋째, 의지력 탈진도 이겨낼 수 있는 환경 세팅하기입니다.

 

HSG휴먼솔루션그룹 조미나 소장, 김미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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