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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모래 위에 하트~♡ 를 그려 놓아도 파도가 한번 왔다 가면 흔적조차 없이 지워져 버리죠.
그려 넣는 것도 쉽지만 지워지는 것도 너무나 쉬운 것이 모래의 특징입니다.

 

섬유에서도 모래처럼 쉽게 그려지고 쉽게 지워지는 섬유가 있는데요.
전문적인 이름을 사용하자면 '형상기억 섬유'라고 합니다.

일반 섬유에 비해 쉽게 구겨지고 또 쉽게 펴지는 특징이 모래와 비슷한데요.
구기면 구겨진 형상을 기억하고 또 문질러서 펴면 그 형상을 기억해서 형상기억 섬유라고 부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합성섬유는 PET(폴리에스터)가 가장 많이 쓰인다는거 다들 아시죠?

하지만 형상기억 섬유는 PTT(Poly Trimethylene Terephthalate, 폴리 트리메칠렌 테레프탈레이트)라는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두개의 섬유 원료는 분자구조에서부터 차이를 보이는데요

폴리에스터는 결정 구조가 아주 단단하여 쉽게 변형이 일어나지 않죠. 잘 구겨지지도 않지만 구겨놓으면 잘 펴지지도 않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폴리에스터로 만든 블라우스나 주름 스커트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면 셔츠와 달리 폴리에스터 블라우스는 주름이 잘 가지 않지만 주름스커트처럼 열로 주름을 잡아놓으면 잘 펴지지 않는 것 역시 폴리에스터 스타일입니다.

 

폴리에스터와 다르게 쉽게 구겨지고 쉽게 펴지는 PTT는 유연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PET는 결정구조가 직선인 반면 PTT는 구부러진 스프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원료도 차이가 있답니다.

 

PET = TPA+EG
PTT = TPA+PDO (Bio-PDO)

 

폴리에스터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에 EG(에틸렌글리콜)를 중합하여 생산하는데요.
PTT의 경우 TPA에 PDO(프로판디올),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물질을 합성하여 만듭니다.

해마다 재생산이 가능한 천연 원료를 사용하여 화석 사용량을 줄이는 점, 생산과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사용량을 줄인다는 점에서도 친환경 소재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처음부터 이렇게 바이오 물질을 접목하여 형상기억 섬유를 개발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1세대 형상기억 섬유는 잘 구겨지고 잘 펴지는 특징을 발현하기 위해 금속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미세하게 얇은 금속 실을 넣어서 원단을 만들게 되면 잘 구겨지기도 잘 펴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가격이 너무 고가라는 점, 금속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 그리고 세탁으로 인해 금속의 마모가 잦다는 점에서 그 시장이 확대되기 어려웠죠.


이후 차세대 형상기억 섬유부터 PTT를 적용해 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형상기억 섬유의 대표격인 휴비스 ‘메모리’는 2005년 세계 최초로 금속이 아닌 바이오 폴리머를 활용한 형상기억 섬유로 개발되었는데요.
기능성만 갖춘 메탈섬유와는 달리 감성과 기능을 모둔 갖춘 멀티 플레이어로 업그레이드 되었답니다. 선명한 색상과 고급스럽고 화사한 느낌의 연출, 그리고 자연스러운 핏으로 고급 의류 시장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이오 소재가 내구성이 약하다는 기존 단점을 보완하여 다림질과 세탁으로 인한 충격에도 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휴비스 메모리는 국내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버버리(Burbury)와 같은 해외 명품 의류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섬유의 변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갈 섬유 소재를 기대해봅니다.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휴비스 공식 블로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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