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더위는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한 낮에 내려쬐는 햇빛은 피부 세포들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고온 다습한 우리나라 7월의 날씨는 신체 세포들의 신진 대사에 영향을 줘서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게 만들죠. 그렇게 되면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그 뿐 아니라 과도한 더위에 의해서 생기는 열사병도 주의해야 합니다. 열사병은 어린아이 또는 어르신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이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년 이 맘 때쯤이면 열사병 예방을 위한 이야기들이 집중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필자는 오늘 무더위에 의해서 생기는 신체적 증상들보다, 심리적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무더위는 신체를 지치게 만들기도 하지만, 심리적으로도 의욕저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즉 날씨가 너무 더우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경험들 다들 갖고 계실텐데요.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상태에 빠져버리죠. 바로 날씨가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날씨는 어떻게 마음에 영향을 미쳐서 의욕을 떨어뜨릴까요?
사실 무더위는 사람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 우리는 스트레스 요인을 심리적 요인만으로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스트레스 요인은 심리적 요인 뿐 아니라, 무더위 또는 강추위와 같은 환경적 요인도 무시하지 못한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먼저 몸에 영향을 미치죠. 몸에 미치는 영향은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흘러가고 결국 부정적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부정적 감정의 종류는 불안, 분노, 짜증, 우울 등이 있죠. 무더위에 의한 부정적 감정은 주로 짜증입니다. 즉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불쾌지수가 올라가게 되죠.
이렇게 짜증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생기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여기서 왜 의욕저하로 연결되는 것일까요? 사실 의욕저하는 감정은 아닙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심리적 상태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해내지 못하게 되므로, 직장에서도 도태되는 결과를 낳게 되죠.
그런데 실제로 필자의 만성피로 클리닉 진료실에서는 의욕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육체적으로 너무 피로해서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하죠. 그러나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단지 육체적 증상에서 바로 의욕저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욕저하의 원인에 부정적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의욕저하는 주로 부정적 감정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우울증 초기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의욕저하인거죠. 의욕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라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만일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스스로의 감정을 살펴봐야 할 때이다!“라고... 물론 7월 무더위 때문에 생긴 상승된 불쾌지수로 인한 의욕저하는 무더위가 지나가면 저절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욕저하가 계속된다면 분명 스스로의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치우쳐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7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첫 번째 해답으로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의 상태는 잘 먹고 잘 자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잘 자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잘 먹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답니다. 잘 먹는다고 하면 많이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정말 잘 먹는다는 것은 많이 먹는 것이 아니죠. 나쁜 음식을 피하고, 좋은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영양소의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골고루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게 음식을 잘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면도 좋아집니다.
여기서 피해야할 음식은 '카페인'과 '설탕'입니다. 수면의 질이 나빠지는 여름에 과도한 카페인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답니다. 가능하면 카페인을 멀리해야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수면이 안 좋으면 당연히 기력이 떨어지고, 불안과 짜증이 생기면서 의욕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한 설탕은 혈당을 빨리 올리는 음식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슐린을 분비시켜서 다시 혈당을 떨어뜨리는 일시적 저혈당 현상을 만들죠. 이러한 현상은 신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들게 되며 결국 더위에 지친 몸에 더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그러므로 설탕 뿐 아니라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들을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건강하게 여름나기가 가능해지죠.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먼저 '단백질' 식단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감정을 좌우하는 뇌 호르몬들이 있죠. 그 중에서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숙면을 도와주는 세로토닌의 원료가 바로 아미노산입니다. 즉 단백질을 먹어야 몸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가 되므로 적절한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뿐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함께 먹어야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세로토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원료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효소들을 도와주는 것들이 바로 비타민, 미네랄이기 때문이죠~
결국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잘 먹고 잘 자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7월의 무더위, 그리고 의욕저하! 이제 좋은 음식들과 숙면으로 건강하고 현명하게 넘기시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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